동부제철 채권단, 본격 구조조정 착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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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700억 차환 지원하기로… 非금융 올 만기채권 4244억이 변수

유동성 위기에 빠진 동부제철이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를 통해 본격적인 구조조정 절차를 밟게 됐다. 동부제철 지원에 난색을 표했던 신용보증기금이 입장을 바꿔 채권단의 자율협약 체결 방안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동부제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1일 “산업은행 등 11개 금융기관이 채권단 실무자 회의를 열고 신용보증기금의 적극적인 협조 아래 동부제철과 자율협약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채권단 전체의 동의를 받아 7일 동부제철 자율협약을 본격 개시할 예정이다. 더불어 이날 만기가 돌아오는 동부제철 회사채 700억 원어치에 대한 차환 발행도 지원하기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은행들이 동부제철과 자율협약을 체결하는 데 대체로 동의하는 분위기여서 7일부터 자율협약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채권단은 24일 동부제철과 자율협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했지만 신용보증기금이 보유 채권에 대한 우선변제권을 요구하면서 난항을 겪었다. 하지만 신보는 향후 동부제철에 대한 출자전환이나 추가 지원이 있을 때 이를 면제받는 조건으로 우선변제권을 양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금융권 안팎에서는 다른 계열사들의 유동성 위험이 높아 동부제철의 자율협약만으로 동부그룹 전체의 정상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동부그룹 전체 64개 계열사의 총 차입금 규모는 현재 5조7000억 원이나 되고, 올 하반기에만 비(非)금융 계열사 채권 4244억 원어치의 만기가 돌아온다.

한편 채권단이 동부제철 자율협약을 추진하기로 합의하면서 1일 동부제철을 비롯해 동부건설, 동부CNI 등 주요 계열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유동성 위기 이후 저가 매수를 노린 투기성 자금이 유입되면서 주식, 회사채 거래도 급증했다. 이날 동부제철 주식 거래량은 938만9548주로, 자율협약 추진 소식이 전해지기 전인 지난달 23일에 비해 30배로 늘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동부제철#동부제철 구조조정#산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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