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버랜드 상장하면…이건희 일가 현금 2조724억원 확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3일 09시 42분


삼성에버랜드가 3일 이사회를 열고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이로써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일가는 약 2조 70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에버랜드는 이날 "상장을 통해 지난해 재편된 사업부문들의 사업경쟁력을 조기 확보, 글로벌 패션·서비스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성에버랜드는 6월 중 주관회사를 선정하고 구체적인 추진일정과 공모방식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삼성은 패션부문의 핵심 육성사업인 패스트패션(에잇세컨즈)의 경우 과감한 공급망 투자 등 차별화된 사업역량 확보와 해외시장 개척을 적극 추진해 '글로벌 톱 브랜드'로 도약하고 스포츠·아웃도어 등 신규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리조트부문은 해외 선진파크의 국내진출이 가속화되고 있어 용인 에버랜드의 시설 확충과 이와 연계한 호텔 투자 등을 통해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건설부문은 조경, 에너지 절감, 리모델링 등 친환경 기술 및 사업역량을 극대화해 연수원, 호텔, 병원 등 특화 시장의 수주를 확대하고 글로벌 사업역량을 조기 확보해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급식사업(웰스토리)은 글로벌 사업역량을 조기 확보해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상장을 통해 삼성에버랜드는 대주주(44.5%)로 있는 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 신기술 확보, 경영인프라 투자 등 글로벌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재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에버랜드는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기준에 맞춰 경영의 투명성을 더욱 강화하고, 적극적인 IR활동으로 대외 신인도를 제고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윤주화 사장은 "삼성에버랜드는 각 부문의 사업경쟁력을 극대화하고, 해외진출 확대를 위한 기술, 인력, 경영인프라를 적극 확보해 글로벌 패션·서비스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에버랜드는 이건희 회장(3.72%),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25.1%),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8.37%), 차녀인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8.37%)이 공동으로 지분을 갖고 있는 기업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지주회사 전환의 신호탄으로 삼성에버랜드를 상장해 이 부회장 중심의 지배구조를 완성할 것이라는 관측도 대두되고 있다.

특히 이건희 회장이 현재 입원 중인 상황에서 삼성에버랜드의 상장 계획이 발표되면서 이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 속도와 이 회장의 3남매의 사업영역 분할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11년 KCC가 삼성카드로부터 삼성애버랜드 지분을 매입할 당시 주당 가격인 182만원을 적용하면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 가치는 1조 1418억원에 달한다. 이건희 회장 보유 지분가치는 1694억원,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의 지분가치는 각각 3806억원이다.

따라서 이건희 회장 일가는 삼성 SDS와 삼성애버랜드 상장, 삼성자산운용 지분 매각 등으로 총 5조 1609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건희 회장 일가가 이렇게 확보한 현금으로 상장에 따른 상속세와 지배구조를 탄탄하게 하기 위한 자사주 매입에 나설것으로 내다봤다.

삼성그룹은 삼성애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 등을 큰 축으로하는 순환출자 구조를 갖추고 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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