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사이버테러 24시간 경계체제로 태풍피해 예방 1만1720명 투입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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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이 경쟁력이다]

한국전력공사는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최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안전재난 관련 조직 강화에 나섰다.

7일 출범한 비상대책위원회는 부사장을 위원장으로 안전재난, 설비운영, 조직 및 예산 담당 부서장이 참여해 앞으로 재난대응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위원회는 또 위기대응 능력 향상 로드맵을 수립하고 설비 점검과 보강, 예산 및 인력 지원을 총괄할 예정이다.

한전은 또 비상안전처 내에 재난관리팀을 신설했다. 지금까지는 안전재난관리팀이 산업안전과 설비안전 및 재난관리 업무를 도맡았지만 세월호 참사로 재난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신설되는 재난관리팀을 산업안전팀에서 분리해 설비안전과 재난관리를 전담하도록 한 것이다.

안전 관련 조직 개편과 함께 한전은 설비 보강과 재난 예방 활동도 강화했다. 고장, 화재, 정전 등 재난 발생 시 영향이 큰 설비들에 대해 이달 중 특별예산 500억 원을 들여 보강하기로 했으며 그 외 수선이 필요한 일반 설비도 예산을 조기 집행하기로 했다.

또 전국 268개 사업소의 재난대응 매뉴얼을 재평가해 실제 위기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일제 정비에 나서고 3개월에 한 차례 이상 사업소별로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재난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여름철 태풍과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1만1720명의 직원을 동원해 침수지역 및 하천 인근 설비 일제 점검과 보강에 나서는 등 재난예방 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근 우려가 커지고 있는 사이버테러 예방을 위해 전력사이버안전센터를 두고 회사 내 모든 정보시스템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용역회사에 대한 보안관리를 위해 휴대용 저장장치(USB 메모리) 사용을 원천차단하고 있다.

이 같은 안전강화 조치는 세월호 참사 직후인 지난달 21일 조환익 사장의 특별지시에 따른 것이다.

조 사장은 특별지시 후 서인천복합화력발전소 등 주요 설비에 대한 현장 안전점검에 나섰으며 재난안전관리 강화대책 경영진 토론회를 주재하기도 했다.

조 사장은 “전력분야 전반에서 재난대응 시스템을 돌아보고 바꿔야 한다”며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모든 경우의 수를 대비해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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