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발전 “군살 빼 부채 1조2000억 줄일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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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경남 진주로 본사 이전… 창조경제 110개 프로젝트 추진

한국남동발전㈜이 2017년까지 자산 매각, 신규 수익 확대 등을 통해 부채 감소와 경영 합리화에 ‘다걸기(올인)’한다.

남동발전은 부채액을 2017년 중장기 재무계획 전망치보다 1조2000억 원 낮추고 부채 비율은 130%까지 줄이는 ‘경영 정상화 종합계획 세부안’을 마련해 실행한다고 10일 밝혔다. 부채 비율은 기존 예측치인 150%보다 20%포인트 낮춘 것이다.

남동발전은 이 같은 경영 정상화 계획을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최근 비상경영회의를 겸한 전국사업소장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사업소별로 신규 수익을 확대하고 비용 절감을 통해 경영 합리화 목표를 성공적으로 이뤄낼 것을 다짐했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 110건의 창조경영과제를 발굴하자는 데도 합의했다. 이를 위해 ‘1처(處) 1빅 프로젝트’(10건) ‘1팀 1창조 프로젝트’(100건)를 적극 추진한다. 현장 혁신을 통해 비효율을 줄이겠다는 것으로 창의적인 경영 프로젝트 발굴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올해는 경영 효율화 목표 추진을 위해 ‘창조혁신 3.0’ 활동을 강화했다. 특히 VE(가치공학)를 통해 건설원가 100억 원, TPM(전원참여생산보전)을 통해 350억 원, 업무방식 개선 등으로 650억 원 등 모두 1100억 원의 가치를 창출하고 원가를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인력 운용 합리화와 방만 경영 해소를 위한 실행 방안은 이미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남동발전은 이달 단행한 인사에서 본사 지원 인력의 22%(72명)를 지방 발전소 현장으로 배치했다. 본사 지원 기능을 축소하고 현장 인력을 보강해 전력 수급의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복지 지출도 줄였다. 중학생 자녀 1인당 500만 원씩 지급했던 교육비를 없앴고, 고등학생 자녀는 공무원 수준만 지원하기로 했다. 대학 학자금 무상지원도 폐지하고 그 대신 장학제도를 운영하기로 했다. 이렇게 해서 지난해 106억 원이 지출됐던 복리비 규모를 올해에는 83억 원으로 줄일 계획이다.

허엽 사장은 “경영 효율화와 부채 감소를 위한 노력은 기업 체질을 강화해 글로벌 파워리더로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모든 임직원과 협력업체가 목표를 공유하고 달성해 함께 발전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남동발전은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도 강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2023년까지 유망 중소기업 200개를 육성하고 이들과 해외시장에 공동 진출해 수출 700만 달러를 이루겠다는 것. 또한 27일에는 에너지 공기업 중에서 가장 먼저 본사를 경남 진주혁신도시로 이전한다. 신입사원 채용 시 경남 지역 출신을 우선 채용하고, 지역 기관 및 대학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는 등 침체돼 있는 서부 경남권 경제 활성화에 새로운 촉진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남동발전#창조경제#중장기 재무계획#부채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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