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박경복 명예회장, 아무 연고없던 홍천에 공장 세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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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간다, 도시가 산다]

하이트진로 홍천 공장 견학관 ‘하이트피아’ 1층 로비에 들어서면 다양한 예술작품과 함께 한 사람의 흉상이 눈에 띈다. 이 공장의 설립을 직접 추진했던 고 박경복 명예회장(사진)이다. 흉상 옆에는 박 명예회장의 약력과 경영철학이 담긴 석판이 세워져 있다. 그는 30여 년간 대표이사를 맡으며 하이트진로를 진두지휘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홍천 공장 터를 박 전 명예회장이 직접 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건설 기간에도 수시로 현장을 방문할 정도로 공장에 큰 애정을 쏟았다”고 말했다. 이 공장은 당시 4000억 원을 투자해 첨단 설비를 갖추며 주류업계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 전 명예회장은 공장이 홍천강과 도둔산이 한눈에 보이는 전경과 깔끔한 조경을 갖출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쓴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 직접 직원을 격려하는 ‘스킨십 경영’으로 유명했던 박 전 명예회장은 공장 설립 후에도 거의 매주 공장을 찾아 직원들과 만났다. 공장 관계자는 “박 전 명예회장은 공장 가동과 제품 생산 현황 등도 직접 파악하는 등 ‘현장경영’을 몸소 실천했다”고 말했다.

2007년 작고한 고인의 묘소는 홍천 공장을 바라볼 수 있는 인접 산에 위치해 있다. 부산이 고향인 고인은 공장 외에는 이 지역에 다른 연고가 없다.

홍천=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박경복#강원도 홍천#하이트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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