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그룹차원 監査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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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플랜트 저가수주 집중점검… ‘위기관리 경영’ 계열사로 확산

삼성그룹이 삼성중공업에 대한 ‘경영 진단(감사)’을 진행 중인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지난해 4분기(10∼12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전 분기에 비해 1조8500억 원 줄고 올해 시장 전망도 어두워지면서 시작된 그룹 차원의 ‘위기관리 경영’이 주요 계열사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경영 진단을 통해 지난 몇 년간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주요 사업들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은 삼성중공업이 최근 약 5년간 수주한 사업들을 대상으로 수주 금액과 과정, 진행 상황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사업 수주 과정에서 발생했던 각종 문제와 구체적인 저가 수주 실태가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공업 분야에서 저가 수주는 정도의 차이만 있지 국내 어느 기업이든 자유로울 수 없다”며 “감사 과정에서 삼성중공업이 지나치게 낮은 가격으로 수주한 사업들과 이로 인한 숨겨진 손실이 밝혀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선박에 비해 설계 변경이 잦아 수주 뒤에도 금액 변동이 큰 경우가 많은 해양플랜트 사업들이 집중 점검 대상이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안팎에서는 2010∼2011년처럼 주요 계열사에 대한 그룹 차원의 ‘줄줄이 감사’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는 그룹 차원에서 위기관리 체제를 구축하는 상황이고 연초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 제도와 관행’에 대한 개선 주문도 있었기 때문이다.

삼성 관계자는 “경영 진단은 문제점을 찾아내 책임 소재를 밝히는 기능도 있지만 컨설팅의 성격도 있다”며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위기 요인이 많은 계열사들을 대상으로 경영 진단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삼성중공업#해양플랜트#위기관리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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