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대학학비·결혼자금 세뱃돈으로 만든다고? 10년 장기투자땐 가능!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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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 설 앞두고 세뱃돈관리 상품 출시 잇따라

설날을 앞두고 아이들이 받은 세뱃돈을 어떻게 관리해줘야 할지 고민하는 부모가 많다. 세뱃돈은 통상 아이들 용돈 수준을 넘어서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처분’을 맡기기엔 부담스럽다. 특히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부모라면 이참에 아이들에게 거액을 관리하는 요령을 가르치는 경제 교육의 기회로 활용하는 게 좋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세뱃돈 관리를 고민하는 부모를 위한 금융투자 상품을 많이 내놓고 있다. 은행 이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을 선택하면 투자와 기대수익률 개념에 대해 자녀에게 가르칠 수 있다. 10년 이상 장기투자 상품을 선택하면 대학 학비와 결혼자금 등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유용하다.

세뱃돈으로 시작하는 경제교육

어린이나 학생을 대상으로 한 펀드 가운데 아이들의 경제 공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품이 많다.

삼성증권이 판매하는 ‘삼성 착한아이 예쁜아이 어린이펀드’에 가입하면 이 회사에서 운영하는 어린이 경제블로그(kids.samsungfund.com)에서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설명한 운용 보고서를 받아 볼 수 있다. 또 가입자를 대상으로 추첨 등을 통해 다양한 국내외 역사, 경제, 문화, 예술 캠프 등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미래에셋이 내놓은 ‘미래에셋 우리 아이 3억 만들기 펀드’는 운용 보수와 판매 보수의 15%를 청소년 금융 기금으로 조성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미래에셋 우리 아이 글로벌 리더 대장정’이다. 청소년 고객을 대상으로 중국 상하이의 유명 대학이나 글로벌 기업을 탐방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신한금융투자에서 판매하는 ‘신한BNPP Tops 엄마사랑 어린이 적립식 증권투자신탁’은 쉽게 풀어 쓴 어린이용 운용보고서 외에도 매주 어린이 고객에게 경제레터를 보내 준다. 겨울방학 때는 추첨을 통해 역사와 경제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배워 볼 수 있는 ‘어린이 경제 캠프’에 참여할 기회도 있다.

하이투자증권에서 판매하는 ‘NH-CA 아이사랑 적립식 주식형’ 펀드에 가입한 청소년 고객은 추첨을 통해 선진국의 유명 대학을 탐방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각종 경제 관련 단체와 연계해 경제를 배울 기회를 주는 ‘어린이 경제 교실’도 운영한다.

운용은 안정적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만든 펀드는 높은 수익률보다는 안정성을 목표로 하는 상품이 많다. 장기 가입할 경우 ‘복리 효과’로 수익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한화투자증권에서 가입할 수 있는 ‘한화 어린이 펀드’는 주로 성장성이 있는 대형 우량주에 투자하는 운용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투자 대상을 결정할 때는 펀드매니저의 재량이 아닌 컴퓨터가 특정 조건을 만족하는 종목에 투자하는 ‘퀀트 모델’을 이용해 불확실성을 줄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대신증권에서 판매하는 ‘포르테 알파30 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 펀드는 포트폴리오 중 채권 편입 비중을 최대 70%까지 올릴 수 있도록 설정해 안정성을 높였다. 주식 편입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주식시장 등락에 덜 민감한 것이 특징이다. 회사 측은 “은행 예금 금리 플러스알파 수익률을 추구하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어른 될 때까지 투자


어린이·청소년 펀드에 가입하는 고객들은 대학 등록금이나 결혼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연스레 장기 투자 상품을 많이 선보이고 있다.

신영증권에서는 ‘신영 주니어 경제박사’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통상 주요 어린이 펀드(설정액 100억 원 이상)의 총보수는 연간 약 2%대이지만 신영 주니어 경제박사펀드의 총보수는 업계 최저 수준인 1.83%로 장기 투자하면 고객에게 더욱 유리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저평가된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원칙이며 철저한 기업분석을 바탕으로 우량 기업, 고배당주, 가치주에 투자한다.

한국투자증권과 SK증권, 현대증권에서 파는 ‘한국밸류 10년 투자 어린이 증권 투자신탁 1호 주식형’ 역시 판매사들이 장기 가입을 추천하는 상품이다. 최장기 환매 제한을 둬서 빈번한 환매로 인한 펀드 운용의 불안정성을 사전에 차단해 장기투자 자금 위주로 유치하고 있다. 또 한국밸류자산운용에서 자체 개발한 지표를 이용해 중소형주와 대형주의 비중을 조정해 수익률의 안정성을 꾀한다.

하나대투증권의 ‘하나 UBS 아이비리그 플러스 적립식 펀드’는 장기 가입을 통해 대학 학자금을 마련할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펀드다. 위험이 적으면서 수익이 많이 날 것으로 예상되는 투자 종목을 선별하기 위해 운용팀과 리서치팀이 수시로 운용 성과와 리스크를 분석한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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