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말 포스코건설이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A102블록) 본보기집에 3일 만에 2만6000여 명의 수요자가 몰렸다. 정부가 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내놓기도 전이었는데 이례적인 흥행이었다. 그에 앞선 3월 초 동시분양 때는 동탄2신도시 평균 청약률이 0.8 대 1에 불과해 대거 계약미달 사태가 있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역세권 여부에 따라 분양 성적이 판가름 났다고 보고 있다. 이 아파트는 걸어서 3분 거리에 KTX 동탄역이 있다. 이 아파트 단지는 결국 평균 5.98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에 성공했다.
지난해 9월 반도건설이 역시 동탄2신도시에서 공급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도 청약경쟁률 2.5 대 1을 보이며 100% 계약에 성공했다. 이 아파트도 KTX 동탄역과 가까운 도보 7∼8분 거리에 있다. 고유가시대에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일명 ‘지출족’이 늘면서 청약시장에서 역세권이 더 부각되고 있다.
교통 여건은 주택을 선택할 때 고려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특히 대중교통의 편리성은 청약 결과와 매매가 시세를 좌지우지할 정도다.
역세권 주변은 교통이 잘 갖춰져 있다 보니 유동인구가 풍부해 상권이 잘 발달된다는 장점도 있다. 이 덕분에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역세권 아파트는 환금성이 뛰어나고 가격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수요자들의 선호는 매매가로도 나타난다. 21일 KB부동산알리지 통계에 따르면 2006년 11월에 입주를 시작한 서울 성북구 길음뉴타운래미안6단지 전용 84m²의 매매가는 5억500만 원이다. 이 단지와 지하철 4호선 길음역까지의 거리는 걸어서 7분 내외. 반면 길음역과 12분 거리에 있는 ‘길음뉴타운8단지래미안’(2010년 6월 입주)은 같은 면적, 같은 브랜드 아파트인데도 4억95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자문팀장은 “역세권 아파트는 상업, 커뮤니티 시설이 잘 형성돼 있어 생활 편의성이 높아 수요층이 탄탄하기 때문에 불황에도 시세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설명했다.
롯데건설은 다음 달 7일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롯데캐슬 골드파크’ 본보기집을 연다. 지난해 11월 분양될 예정이었지만 건설사와 시행사 간 분양가 조정으로 조금 늦춰졌다. 1차로 전용 59∼101m² 1743채를 공급한다.
지하철 1호선 금천구청역을 끼고 있다. 상암월드컵경기장의 약 7배 규모인 총면적 5만3433m²의 신도시급 복합개발단지라 단지 내에 초등학교, 대형마트 등 다양한 생활편의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3월 서울 강동구 고덕동 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를 분양한다. 지하철 5호선 고덕역과 걸어서 7분 내외 거리에 있다. 전용 59∼191m² 3658채의 초대형 재건축 단지다.
대림산업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e편한세상 논현경복’을 3월에 공급한다. 다음 달 개통 예정인 지하철 9호선 삼정역과 지하철 9호선, 분당선 환승역인 선정릉역 인근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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