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미어 100%’ 믿고 샀는데… 실제론 16.5%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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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 11개 브랜드 조사… 3개 업체가 눈속임

유명 신사복 브랜드 3곳에서 캐시미어 코트의 캐시미어 함유율을 과장해 속여 판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LG패션의 ‘타운젠트’ 제품은 ‘캐시미어 100%’로 표시됐지만, 실제 함유율은 16.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구매도가 높은 11개 브랜드에서 ‘캐시미어 100%’로 표시된 2013년 출시 코트 제품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해당 3개 업체는 이미 판매된 관련 제품에 대해서는 전량 환불하거나 교환해 주겠다고 밝혔다. 판매되지 않은 제품은 전량 회수하거나 표시 사항을 고칠 계획이다.

11개 제품 중 64만8000원으로 가장 저렴한 ‘타운젠트’ 제품은 캐시미어 16.5%에 나머지 83.5%는 야크 섬유로 제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105만 원 상당의 SG세계물산의 ‘바쏘’는 캐시미어 84.9%에 양모 8.9%와 실크 6.2%가 섞였고, 139만8000원의 고가 제품인 유로물산의 ‘레노마’는 캐시미어 90.2%에 야크 섬유 9.8% 혼방 제품이었다.

캐시미어는 캐시미어 염소의 털을 빗질해 얻기 때문에 양이 많지 않고 촉감이 부드러워 가격이 비싸다. 반면 야크 섬유는 캐시미어 가격의 4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고 캐시미어와 육안으로 구별하기 어려워 가짜 캐시미어 제품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타운젠트’ ‘레노마’ 제품은 마찰에도 약한 특성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바탕 천이 모두 드러날 때까지 마찰을 일으켜 털을 마모시킨 후 그 마찰 횟수를 측정한 내마모성 테스트에서 두 제품 모두 2000회를 기록했다. 평균 3000∼4000회를 기록한 타사 제품에 비해 낮은 수치다.

‘타운젠트’와 ‘캠브리지 멤버스’는 옷감의 색이 다른 옷에 묻어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타운젠트’ 제품은 겉감을 젖은 천으로 문질렀을 때 색이 묻어나는 정도가 11개 제품 가운데 가장 심했다. ‘캠브리지 멤버스’ 역시 안감을 젖은 천으로 문질렀을 때 색이 묻어나 함께 착용한 옷에 색이 묻어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지오지아’ ‘갤럭시’ ‘로가디스 컬렉션’의 제품은 가격이 96만8000∼99만 원으로 100만 원이 넘는 고가의 제품보다 오히려 내구성, 색상 유지성, 형태 안정성 등에서 우수한 품질을 보였다. ‘지오지아’ 제품은 내마모성 테스트에서 4000회를 기록한 5개 제품 중 가장 저렴하면서도 마찰이 일어났을 때 색이 묻어나는 정도가 타사 제품에 비해 양호했다.

한편 폼알데하이드, 알릴아민 등 유해 물질의 함유 및 잔류 여부를 확인한 결과 11종 모두 기준에 적합해 안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캐시미어#소비자원#타운젠트#레노마#지오지아#내마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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