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육아용품 큰손은 할머니-할아버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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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딸-사위 대신 손주 키우는 고령자 눈높이 맞춘 제품 잇달아
‘조부모 육아’ 전국에 250만 가구

‘조부모 육아 가구 250만 시대’(통계청 자료)를 맞아 할아버지 할머니가 육아용품 시장의 새로운 고객으로 부상 중이다. 최근에는 이들을 겨냥한 다양한 육아용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1층에서 열린 ‘제25회 서울국제 임신출산육아용품 전시회’에는 이런 흐름을 대변하듯 50대 이상 관람객이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이 행사장을 찾는 50대 이상 관람객은 해마다 10% 이상 늘고 있다. 주최 측은 올해 행사장을 찾는 50대 이상 관람객이 60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조한근(65) 임창원 씨(61·여) 부부는 손자가 쓸 식기를 사기 위해 이날 행사장을 찾았다. 조 씨는 “딸을 대신해 평소 손자를 돌봐주고 있다”며 “이제는 손자가 쓸 물건을 딸 대신 사다 주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딸과 두 살 난 손자를 데리고 행사장을 찾은 이순자 씨(61·여)는 “딸과 내 맘에 모두 드는 제품을 고르려면 함께 제품을 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딸에게 휴가까지 내게 해서 일부러 행사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육아용품 전문 업체들은 아이를 키우는 조부모들을 겨냥한 제품을 내놓고 관련 마케팅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유아동 제품 전문기업인 제로투세븐은 우유의 온도를 색깔로 표시해주는 ‘센서티브 스마트 젖병’을 이번 행사에 내놓았다. 회사 관계자는 “노인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육아용품이 무엇일지 고민하다가 이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급 유아용품 브랜드인 옥소토트는 최근 아이를 키우는 노인을 겨냥한 무릎 보호 매트를 내놓기도 했다. 유모차 브랜드 페도라는 이번 전시회에 신제품 유모차 ‘S7’을 출품했다. 이 제품은 노인들이 사용하기 쉽도록 무게를 줄인 것이 특징으로, 유모차를 쉽게 접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원터치 방식의 폴딩 시스템을 갖췄다.

행사 주관사인 베페의 오준화 e비즈 사업본부장은 “누구나 이유식을 만들 수 있도록 눈금을 크게 강조한 이유식 전용 냄비와 이유식 제조기 등도 올해 처음으로 시장에 등장했다”고 말했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구민석 인턴기자 경북대 신문방송학과 3학년
#조부모 육아#육아용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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