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아이디어와 특허기술을 앞세운 ‘대박상품’들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 주부들의 일손을 덜어주는 주방용품부터 회사원들의 짧은 낮잠 시간에 숙면을 책임지는 베개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 특허기술로 승부하는 국내 중소기업 제품
추위가 맹위를 떨치면서 손발을 따뜻하게 해주는 아이디어 제품이 인기 있다. 키 작은 남자의 자존심을 살려주는 깔창에 충전식 온열기능을 더한 ‘발열 깔창’이 바로 그것이다. 이 제품은 국내 아웃도어 패션 중소업체 ‘슈보’의 제품이다. 이 업체는 한 번 충전하면 12시간 이상 55도의 따뜻한 상태를 유지시켜 주는 특허기술을 바탕으로 이 상품을 내놓았다. 가격은 9만6000원대로 비싼 편이지만 기상캐스터나 아나운서들이 이 깔창을 신으면서 ‘아나운서 깔창’이라고 입소문이 나 인기를 얻게 됐다.
김혜진 인터파크 생활문구 담당 상품개발자(MD)는 “다른 저가형 깔창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비싼 가격인데도, 지난달 매출 신장률이 전월 대비 500%일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주부들의 싱크대 음식물 쓰레기 고민을 덜어주는 ‘싱크 팡팡’ 제품 역시 특허기술을 통해 탄생한 국내 중소업체 제품이다. 대부분의 경우 싱크대 음식물을 처리할 때 거름망을 꺼내 뒤집어 털어내야 했다. 하지만 이 제품의 경우 거름망의 손잡이만 당겨 흔들면 음식물 쓰레기를 쉽게 버릴 수 있다.
지난해 5∼7월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하루에 200∼300개 정도 판매됐고, 3개월 동안 1000개 정도 판매됐다. 가격은 1만4900원이다.
○ 해외 인기상품이 국내로
일본에서 들여온 ‘다 벗겨 장갑’은 울퉁불퉁 특수 표면 처리된 고무장갑으로, 이 장갑을 끼고 감자 껍질, 당근 껍질, 우엉 껍질, 생선 비늘 등을 씻어만 내면 칼 없이도 제거할 수 있다. 한 케이블 방송국의 프로그램에 아이디어 상품으로 방영되면서 온라인에서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이미 국내에서도 일본 상품을 수입하는 업체 대부분은 이 상품을 모두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특히 지난해 9월 가장 큰 매출 신장률을 보였는데 전월 대비 303% 매출이 늘어났다. 가격은 69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또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타조 낮잠 베개’는 앉거나 서서 잘 때 벨 수 있는 베개로 모자처럼 쓰는 모양의 베개이다. 특히 회사원 사이에서 출퇴근 시간 동안 대중교통 안에서 혹은 회사에서 앉은 상태로 베개를 머리에 쓰고 숙면을 취할 수 있어 인기 있다.
눈과 귀를 가려줘 외부 자극으로부터 차단되고, 부드러운 비스코스 원단을 사용해 포근한 느낌을 준다. 가격은 6만9000∼10만9000원으로 베개치고는 비싼 편이지만 단시간에 피로해소를 원하는 학생, 회사원들에게 인기가 많다. 지난해 12월 9∼15일 일주일간의 매출액을 살펴본 결과 전주 대비(2∼8일) 469%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김향미 11번가 상품개발자(MD)는 “‘다 벗겨 장갑’과 ‘낮잠 베개’의 경우 해외에서 인기를 먼저 얻었던 것으로 국내에서는 방송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 화제가 된 제품”이라며 “아이디어 상품을 발굴하기 위해 방송이나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업체의 상품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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