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벗겨 장갑… 쓱~문지르면 생선비늘 싹~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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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에 뜨는 아이디어 상품

표면이 울퉁불퉁하게 특수 처리된 ‘다 벗겨 장갑’은 감자 껍질, 당근 껍질, 생선 비늘 등을 쉽게 벗길 수 있게 해준다. 6900원. 11번가 제공
표면이 울퉁불퉁하게 특수 처리된 ‘다 벗겨 장갑’은 감자 껍질, 당근 껍질, 생선 비늘 등을 쉽게 벗길 수 있게 해준다. 6900원. 11번가 제공
‘타조 낮잠 베개’는 앉거나 서서 잘 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모자 모양으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6만9000∼10만9000원. 11번가 제공
‘타조 낮잠 베개’는 앉거나 서서 잘 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모자 모양으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6만9000∼10만9000원. 11번가 제공
충전식 온열기능을 갖춘 발열 깔창 제품. 9만6000원
안팎. 인터파크 제공
충전식 온열기능을 갖춘 발열 깔창 제품. 9만6000원 안팎. 인터파크 제공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아이디어와 특허기술을 앞세운 ‘대박상품’들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 주부들의 일손을 덜어주는 주방용품부터 회사원들의 짧은 낮잠 시간에 숙면을 책임지는 베개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 특허기술로 승부하는 국내 중소기업 제품

추위가 맹위를 떨치면서 손발을 따뜻하게 해주는 아이디어 제품이 인기 있다. 키 작은 남자의 자존심을 살려주는 깔창에 충전식 온열기능을 더한 ‘발열 깔창’이 바로 그것이다. 이 제품은 국내 아웃도어 패션 중소업체 ‘슈보’의 제품이다. 이 업체는 한 번 충전하면 12시간 이상 55도의 따뜻한 상태를 유지시켜 주는 특허기술을 바탕으로 이 상품을 내놓았다. 가격은 9만6000원대로 비싼 편이지만 기상캐스터나 아나운서들이 이 깔창을 신으면서 ‘아나운서 깔창’이라고 입소문이 나 인기를 얻게 됐다.

김혜진 인터파크 생활문구 담당 상품개발자(MD)는 “다른 저가형 깔창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비싼 가격인데도, 지난달 매출 신장률이 전월 대비 500%일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주부들의 싱크대 음식물 쓰레기 고민을 덜어주는 ‘싱크 팡팡’ 제품 역시 특허기술을 통해 탄생한 국내 중소업체 제품이다. 대부분의 경우 싱크대 음식물을 처리할 때 거름망을 꺼내 뒤집어 털어내야 했다. 하지만 이 제품의 경우 거름망의 손잡이만 당겨 흔들면 음식물 쓰레기를 쉽게 버릴 수 있다.

지난해 5∼7월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하루에 200∼300개 정도 판매됐고, 3개월 동안 1000개 정도 판매됐다. 가격은 1만4900원이다.

○ 해외 인기상품이 국내로

일본에서 들여온 ‘다 벗겨 장갑’은 울퉁불퉁 특수 표면 처리된 고무장갑으로, 이 장갑을 끼고 감자 껍질, 당근 껍질, 우엉 껍질, 생선 비늘 등을 씻어만 내면 칼 없이도 제거할 수 있다. 한 케이블 방송국의 프로그램에 아이디어 상품으로 방영되면서 온라인에서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이미 국내에서도 일본 상품을 수입하는 업체 대부분은 이 상품을 모두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특히 지난해 9월 가장 큰 매출 신장률을 보였는데 전월 대비 303% 매출이 늘어났다. 가격은 69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또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타조 낮잠 베개’는 앉거나 서서 잘 때 벨 수 있는 베개로 모자처럼 쓰는 모양의 베개이다. 특히 회사원 사이에서 출퇴근 시간 동안 대중교통 안에서 혹은 회사에서 앉은 상태로 베개를 머리에 쓰고 숙면을 취할 수 있어 인기 있다.

눈과 귀를 가려줘 외부 자극으로부터 차단되고, 부드러운 비스코스 원단을 사용해 포근한 느낌을 준다. 가격은 6만9000∼10만9000원으로 베개치고는 비싼 편이지만 단시간에 피로해소를 원하는 학생, 회사원들에게 인기가 많다. 지난해 12월 9∼15일 일주일간의 매출액을 살펴본 결과 전주 대비(2∼8일) 469%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김향미 11번가 상품개발자(MD)는 “‘다 벗겨 장갑’과 ‘낮잠 베개’의 경우 해외에서 인기를 먼저 얻었던 것으로 국내에서는 방송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 화제가 된 제품”이라며 “아이디어 상품을 발굴하기 위해 방송이나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업체의 상품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수현 기자 soohyun87@donga.com
#타조 낮잠 베개#발열 깔창#다 벗겨 장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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