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라면시장 키워드는 ‘모디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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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27일 07시 00분


짜파구리·골빔면·너볶이 등 다양한 레시피 등장
국물없는 비빔용기면이 대세…올해 약 20% 성장


올해 라면 소비자들의 가장 큰 특징을 꼽는다면 바로 서로 다른 라면을 섞어 자신만의 요리로 창조한 ‘모디슈머’ 현상이다. 모디슈머란 자신들의 기호에 맞게 섞어 먹거나 새로운 조리법을 만드는 것을 선호하는 새로운 소비 계층을 뜻한다. 특히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비벼먹는 ‘짜파구리’가 라면시장 전체를 비빔전쟁으로 이끌었고, 업계는 국물없는 라면 마케팅에 힘을 쏟았다. 그 밖에 2013 라면시장 주요 키워드를 살펴봤다.

● 모디슈머의 파워, 시장 주역 급부상

모디슈머 등장의 배경은 바로 ‘짜파구리’다.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에서 소개된 이후 농심 짜파게티와 너구리는 대형마트에서 품귀현상을 일으켰다. 매출 역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짜파게티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약 1260억원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전년 대비 26% 성장했다. 너구리 또한 지난해 대비 6% 성장한 약 970억원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또한 모디슈머들은 짜파구리를 응용한 라면조합을 속속 등장시켰다. 비빔면에 골뱅이와 참치를 곁들인 이른바 ‘골빔면’, ‘참빔면’에 이어 너구리와 떡볶이를 결합한 ‘너볶이’, 오징어짬뽕과 짜파게티를 함께 끓인 ‘오파게티’, 사천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조합한 ‘사천 짜파구리’ 등이 대표적이다.

● 국물없는 라면 전성시대, 비빔용기면 연평균 20% 성장

모디슈머 문화는 신세대들에게 비벼먹는 라면의 재미를 가져다줬다. 이른바 국물없는 라면의 전성시대가 열린 것. 짜파게티는 라면시장 2위 자리에 올라섰고, 하절기 대표메뉴인 팔도비빔면도 계절면 중 유일하게 라면시장 누적매출 TOP10안에 들었다. 국물없는 라면이 인기를 끌면서 ‘비빔 용기면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뜨거운 국물이 없어 먹기 편하고 다양한 맛을 보유한 비빔 용기면 제품은 편의점에서 10대 신세대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비빔 용기면 시장은 2007년 이후 해마다 평균 20%씩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는 약 800억원 규모로 지난해 보다 30% 가까이 성장했다.

● 라면시장 2위 자리 싸움 치열

오뚜기가 지난해 12월부터 지켜온 2위 자리 이변은 없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오뚜기의 참깨라면과 삼양의 불닭볶음면이 정면 승부를 벌이면서 2위 싸움이 한층 가열되는 양상이다. 1월부터 줄곧 2∼3% 포인트의 다소 여유있는 2∼3위 격차가 11월 들어 0.8% 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삼양은 불닭볶음면의 인기로 9월부터 점유율이 조금씩 상승해 11월 13.1%의 점유율로 오뚜기(13.9%)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연간 누적 점유율(1∼11월)을 살펴보면 농심이 66.6%의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오뚜기가 13.4%, 삼양이 11.6%, 팔도가 8.4%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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