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 인천 영종도에 초대형 복합리조트 세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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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예술-문화와 IT 융합해 건설… 축구장 47개 넓이로 2017년 완공
카지노가 전체 매출의 75% 기대… 중국인 겨냥 2020년이후 2단계 개발

2017년에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업무단지(IBC-I)에 축구장 47개 넓이(33만6000m²)의 복합리조트(IR) ‘파라다이스시티’가 들어선다.

파라다이스그룹은 22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복합리조트 건립계획을 밝혔다. 복합리조트는 카지노를 중심으로 호텔, 회의시설, 레스토랑, 쇼핑몰 등이 연계된 리조트를 말한다. 파라다이스그룹은 이미 국내에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호텔 등을 운영하고 있다.

복합리조트의 건립은 파라다이스그룹의 계열사인 파라다이스세가사미가 담당한다. 파라다이스세가사미는 한국의 파라다이스그룹이 지분 55%를, 일본의 게임업체 세가와 빠찡꼬(일본식 슬롯머신) 제조업체 사미의 합작 법인인 ‘세가사미홀딩스’가 지분 45%를 투자해 자본금 2429억 원으로 지난해 7월 출범했다.

○ “한류가 중심인 복합리조트가 될 것”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최종환 파라다이스세가사미 대표(사진)는 “싱가포르 등 다른 나라에 있는 복합리조트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한류(韓流)’를 접목하기로 했다”면서 “K-팝 등 한국의 예술, 문화와 정보기술(IT) 등을 융합해 새로운 형태의 리조트를 만들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파라다이스시티의 수익 창출은 주로 카지노 영업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 대표는 “전체 복합리조트 매출 중 70∼75%가 카지노에서 나올 것”이라며 “내국인 출입에 제한이 없는 해외 유명 복합리조트의 카지노 매출 비중보다는 낮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카지노와 리조트를 찾을 타깃 고객으로는 중국인 관광객들을 꼽았다. 현재 파라다이스그룹이 인천국제공항 인근 하얏트리젠시호텔에서 운영하고 있는 카지노의 입장객 중 중국인 관광객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80%에 이른다.

파라다이스세가사미는 내년 4월부터 복합리조트 공사를 벌여 2017년 1월부터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1만1190m² 규모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핵심 시설. 객실 700개 규모의 특1급 호텔과 국제회의가 가능한 비즈니스 시설도 주변에 함께 들어선다.

최 대표는 “마이스(국제회의·관광·컨벤션·전시회) 산업이 뜨고 있는 만큼 이 분야에도 신경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류 공연이 가능한 다목적 공연장과 쇼핑 시설, 레스토랑들도 함께 들어선다.

이 같은 시설을 통해 파라다이스시티는 ‘한류’ 콘텐츠에 집중한 서비스로 외국인들의 발길을 끌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최 대표는 “K-팝 공연을 열고 투숙객이 직접 K-팝 스타가 돼볼 수 있는 체험 행사를 열겠다. 또 의료관광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에 맞춰 ‘K클리닉’(의료 서비스), 한국산 자동차를 타볼 수 있는 ‘K카’ 서비스, 한국 음식을 맛보고 실제로 만들어 볼 수 있는 ‘K푸드’ 등 다양한 한류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 객실-카지노 추가 확장 계획


파라다이스세가사미는 이날 2020년 이후 진행될 복합리조트 2단계 개발계획까지 공개했다. 호텔 객실을 추가로 늘리고 카지노를 3만3057m²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파라다이스시티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파라다이스그룹 관계자는 “인천공항의 입지와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 속도를 고려하면 객실 700개로는 부족할 수 있다”면서 “객실 523개인 하얏트리젠시인천도 평균 객실 점유율이 80∼90%나 된다”라고 설명했다.

파라다이스그룹 외에도 늘어나는 국내외 관광객에 발맞춰 호텔과 유통, 레저를 결합한 복합리조트 시설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으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최근 충북 충주 와이키키호텔 인수 및 관광 휴양시설 개발을 위한 협약을 맺고 중부권 최대 규모의 리조트 조성에 나서는 등 공격적으로 리조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파라다이스시티#인천 영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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