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강국]세계 120개국 전문가 7000명 모여 내일의 에너지를 논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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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7일 대구에서 열리는 ‘제22차 세계에너지 총회’에 세계 120여 개국의 에너지 분야 전문가 7000여 명이 집결한다.

‘대구세계에너지총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총회에는 세계 70개국의 에너지 관련 장관급 인사를 포함해 120여 개국 7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1995년 일본 총회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아시아 국가에서 총회가 열리면서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여러 나라가 대규모 정부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세계에너지총회는 민간 분야에서 가장 높은 권위를 인정받는 에너지 관련 국제회의로 1924년 이후 3년마다 열리고 있다. 이번 총회는 WEC와 WEC한국위원회가 주최하고 2013세계에너지총회 조직위원회가 주관한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이번 총회의 명예위원장으로 추대됐고,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이 조직위원장을 맡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세계에너지협의회(World Energy Council)와 함께 ‘에너지 장관 라운드테이블’을 공동으로 주관할 예정이다.

전 세계 약 50명의 에너지 장관급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으로, 이는 한국에서 열리는 에너지 관련 역대 최대 규모 장관급 회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회는 ‘내일의 에너지를 위한 오늘의 행동’이라는 주제로 에너지 안보와 환경 이슈, 성장 동력 등 국제적 이슈가 중점적으로 논의된다.

한두 개 특정 주제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다른 에너지 회의와 달리 이번 세계에너지총회에서는 셰일가스 개발이 에너지 시장에 미칠 영향에서부터 석유시장의 지속가능성,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 전망, 탄소 감축과 같은 환경문제 등 당면한 에너지 이슈가 총망라된다.

특히 유엔을 비롯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기구와 공조해 지속가능한 에너지 공급을 위해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 등을 논의하게 된다.

크리스토프 프라이 세계에너지협의회 사무총장은 “에너지 대전환기를 맞아 탄소 가격의 불확실성,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의 전망,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대두 등이 이번 총회에서 논의될 주요 이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사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와 일본 도쿄전력, 독일 지멘스에너지, 영국 로열더치셸 등 글로벌 에너지 기업의 경영진과 국제에너지기구(IEA),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비롯한 국제기구 수장 등 약 267명이 연사로 나선다.

총회 기간에는 최대 2만5000명이 참관할 수 있는 산업전시회도 열린다. 이 자리는 에너지 관련 최신 기술을 공유하고, 네트워킹할 수 있는 비즈니스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23개국 239개 기업이 전시회에 참여해 에너지 기술을 전시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포천지가 선정한 글로벌 200개 기업 중 40개 기업이 참여 신청을 마쳤다.

국내 기업도 대거 참석한다. 한국전력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 외에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대성에너지, 포스코, 두산중공업, 에쓰오일 등 대기업도 참석해 해외 시장 확대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규모 국제 행사인 만큼 경제적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경북연구원에 따르면 총회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4835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숙박, 쇼핑 등의 직접적 수입 이외에도 세계 에너지 리더들이 총집결하는 자리에서 국내 에너지 기업들이 새로운 해외 시장 개척의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시아에서 세계에너지총회가 열리는 것은 인도(1983년)와 일본(1995년)에 이어 세 번째로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아시아 국가들의 에너지 소비량이 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아시아 국가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한국이 아시아 국가들을 대표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교량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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