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드림]‘2013 세계한인 차세대대회’ 참석 재외동포 윤유리-박지관씨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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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세부계획보다 뚜렷한 비전 먼저”
朴 “혼돈속에 빠져봐야 한단계 성장”

《 “비전만 뚜렷하다면 중간에 돌아가는 한이 있어도 결국 목표를 이뤄낼 수 있어요.”(윤유리 영국 로펌 ‘레이톤스’ 변호사·42·여) “불확실한 도전을 이겨내면 확실한 성공의 길이 열려 있죠.”(박지관 뉴질랜드 빅토리아 웰링턴대 정보경영학과장·44) 》  

4일 재외동포재단이 주최한 ‘2013 세계한인 차세대대회’ 행사장에서 만난 두 사람은 공통점이 있다. 둘 다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20대 중후반에 외국으로 나가 지금은 현지 주류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에게 1990년대 중반 대학을 갓 졸업한 사회 초년병으로 출발해 어떻게 미래 한국을 이끌 차세대 교포가 될 수 있었는지 물었다.

○ 세세한 커리어 플랜보다 확실한 비전이 우선

윤 씨는 1993년 동국대 국제무역학과를 졸업하고 아시아나항공 승무원으로 입사했다. 해외로 다니며 더 큰 세상을 경험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활동무대를 계속 넓혀 갔다. 입사 1년 뒤 미국의 델타항공을 거쳐 1996년에 당시 항공업계에서 최고로 꼽히던 영국의 브리티시에어라인에 들어갔다.

윤 씨의 도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구체적인 계획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승무원 일을 시작할 때부터 30세 이전에 다른 일에 도전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2001년에 영국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에 들어갔고 졸업 후 로스쿨을 거쳐 2005년부터 현지 로펌인 레이톤스에서 세무 담당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윤 씨는 성공을 위해서는 ‘뚜렷한 비전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그의 비전은 ‘넓은 세상에서 일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는 “다소 막연한 것일지라도 비전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나를 한 단계씩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라고 말했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다시 승무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그는 주저 없이 ‘그렇다’라고 답했다. “당시에는 제 비전에 가장 적합한 일이 승무원이었고 후회는 없어요. 물론 지금은 변호사가 제 적성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더 큰 세상이 보인다면 주저 없이 도전할 겁니다.”

○ 두려움 이겨내고 적극적인 자세 가져야

뉴질랜드 한인사회의 리더인 박 씨는 1996년 이민을 가기 전에 지방대 출신의 영업사원이었다. 그는 어느 날 문득 ‘이렇게 살다가는 평생 발전이 없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이민을 결심했다.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대학 학과장, 한글학교 재단 이사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세계 어느 지역이나 이민 1세대가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 그는 ‘적극성’을 자신의 성공비결로 꼽았다. 그는 “말이 안 통해도 절대 사람들의 눈을 피하지 않았고, 웃는 얼굴로 그들을 대했다”며 “적극적으로 나서니 주위에서는 나를 도와주겠다는 사람들이 저절로 생기더라”라고 말했다.

“뉴질랜드 로터리 클럽에서 나라 전체 대표를 뽑는다기에 지원했다가 최종 후보에서 탈락했습니다. 이후 협회에서 피드백을 해준다며 전화, e메일, 대면접촉 3가지 방법 중 하나를 고르라고 했어요. 망설임 없이 직접 찾아갔죠. 로터리 클럽 회장이 ‘탈락자 중 찾아온 사람은 당신뿐’이라며 놀라더군요.”

박 씨는 한국 청년들에게 ‘확실한 길을 쫓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안정된 길을 택하면 그 끝에 성공이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더이상 발전이 없다. 혼돈 속에 자신을 밀어 넣고 이겨냈을 때 비로소 길이 보인다”라고 강조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윤유리#박지관#세계한인 차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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