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속질주 삼성전자 4분기 전망도 ‘맑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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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영업이익 첫 10조 돌파… 매출도 59조 사상 최대
스마트폰-반도체가 실적상승 이끌어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조 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4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3분기(7∼9월)에 매출액 59조 원, 영업이익 10조1000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분기(4∼6월)에 이어 2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3분기 매출은 전 분기보다 2.6%,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0%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5.9%, 전년 동기보다 25.3% 각각 증가했다.

○ 하루 평균 1098억 원 벌어

국내 기업은 물론이고 해외 기업 가운데서도 연간 영업이익이 40조 원을 넘는 곳은 드물다.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HP, 인텔, IBM,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IT 기업 가운데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영업이익 40조 원(약 373억8000만 달러)을 넘긴 곳은 미국 애플(552억 달러)이 유일하다.

영업이익 10조1000억 원이면 삼성전자는 주말을 포함해 하루에 약 1098억 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시간당 45억7500만 원꼴이다. 2분기 연결기준 실적을 발표한 1279개 기업의 영업이익 총액 33조7694억 원의 30%, 한국 정부의 올해 예산(342조 원)의 약 3%에 해당한다.

이번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국내외 증권사들이 내놓은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9조8000억 원대였다.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와 TV 사업 부진으로 10조 원 돌파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중론이었다.

하지만 갤럭시S4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폰 판매 확대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의 효과로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분야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3분기에 8900만 대의 스마트폰과 1300만 대의 태블릿PC를 판매하면서 IT모바일(IM) 부문의 영업이익을 2분기 6조2800억 원에서 3분기 6조5000억∼6조6000억 원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사업에서도 2조2000억∼2조30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엔 1조7600억 원이었다. TV 사업과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은 지난 분기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마트폰과 반도체 사업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도 2분기 16.5%에서 3분기 17.1%로 높아졌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이 17%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의 2분기 영업이익은 92억 달러(약 9조8440억 원)인 데다 최근 저가(低價) 제품 위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어 삼성전자가 3분기에 애플의 영업이익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 “4분기 실적도 사상 최대” 전망

증권가에선 전통적으로 전자제품 시장의 성수기인 4분기(10∼12월)에도 삼성전자가 최대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갤럭시노트3와 갤럭시기어 등 신제품 효과가 나타나고, SK하이닉스 중국 우시(無錫)공장 화재로 인한 반도체 가격 상승도 올해 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블랙 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다음 날)부터 12월 크리스마스까지 미국 가전제품 시장 성수기를 맞아 TV 사업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IM 부문의 마케팅 비용 증가가 변수다.

최도연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하이닉스 공장 화재 이후 D램 현물 가격이 이미 48% 급등한 상태”라며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이 6000억 원가량 늘어나는 효과가 있어 4분기 영업이익은 10조3200억 원가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삼성전자#삼성 실적#삼성 분기 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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