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PEOPLE] 박태훈 대표 “콘텐츠 고민? 왓챠에게 맡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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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8월 30일 07시 00분


개인화된 영화 추천 서비스 ‘왓챠’를 운영하고 있는 박태훈 프로그램스 대표는 “소비자들이 콘텐츠를 이용할 때 언제나 ‘왓챠’에 접속해 찾아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사진제공|프로그램스
개인화된 영화 추천 서비스 ‘왓챠’를 운영하고 있는 박태훈 프로그램스 대표는 “소비자들이 콘텐츠를 이용할 때 언제나 ‘왓챠’에 접속해 찾아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사진제공|프로그램스
■ 영화 추천 서비스 ‘왓챠’ 개발…프로그램스 대표 박태훈

별점 토대로 본인에 맞는 영화를 추천
평점 개수가 네이버 6배…신뢰도 높아

예전부터 개인화 추천 서비스에 관심
콘텐츠 선택 불편 덜고자 서비스 개시
TV·도서·음악 등 추천영역 확대 계획

‘나에게 딱 맞는 영화를 알아서 추천해 준다.’

영화를 고를 때 고민을 덜어주는 서비스가 화제다. 주인공은 영화 추천 개인화 서비스 ‘왓챠’. 이미 본 영화들에 별점을 매기면 자신에게 꼭 맞는 영화를 알아서 추천해 준다. 국내 한 벤처 업체에서 개발한 이 서비스는 네이버 영화 서비스보다 더 많은 별점을 확보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소비자들이 콘텐츠를 이용할 때 언제나 ‘왓챠’에 와서 찾아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힌 프로그램스의 박태훈 대표를 만나 창업 스토리와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아직 20대다. 언제 창업을 생각하고 실행에 옮겼나.

“한국 나이로 스물아홉이다. 이제 20대도 넉 달 정도 남았다.(웃음) 대학 1학년 때부터 벤처 기업에서 일하고 싶었다. 직접 창업보다는 벤처 회사에 다니고 싶었다. 병역특례를 마친 시점에 아이폰이 나왔고,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도 활성화됐다. 큰 변화가 일면서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고, 주변에 알던 개발자들과 뜻을 모을 수 있었다. 스물 여섯, 잃을 게 없는 나이였다.”

- 프로그램스 창업 후 처음 만든 것이 ‘왓챠’인가.

“아니다. 소셜커머스 쿠폰을 추천해주는 메타 서비스를 내놨다. 소셜커머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것을 보고 도전했다. 하지만 성과가 좋지 않았다. 한 마디로 대차게 말아먹었다(웃음).” 약도 됐다. “좋아 보이는 것보다 잘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 영화 추천 서비스를 구상하게 된 계기는.

“예전부터 개인화 추천 서비스에 관심이 많았다. 포털로 이것저것 하는데 불편한 점이 많았다. 그 중에 영화도 있었다. 특히 온라인이나 IPTV로 주문형비디오(VOD) 영화를 볼 때 너무 많은 콘텐츠 중 무엇을 골라야 할지 난감하다는 데서 서비스를 착안했다. 네이버 별점이 있긴 하지만 영화를 추천 받으려면 검색을 이용해 지식인이나 블로그를 봐야 하는 불편함이 따랐다. 거기서 개인화된 영화 추천 서비스를 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영화 추천 서비스 ‘왓챠’
영화 추천 서비스 ‘왓챠’

- 네이버 영화 서비스를 앞질렀다고 하는데, 어떤 부분이 그런가.

“영화 평점 개수가 그렇다. 3300만 개로 네이버보다 6배 가량 많다. 그만큼 신뢰도가 높은 것이다. 네이버 평점과 달리 모아서 보여주기도 하고 추천도 해주는 서비스가 있는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 수익모델은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영화를 고른 뒤 바로 감상할 수 있도록 VOD서비스를 연결해주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영화를 볼 수 있는 서비스로 연결해주는 만큼 수수료를 받는 방식이다. 현재 다양한 사업자들과 제휴를 논의 중이며, 올해 안에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회원 취향을 잘 아는 만큼 해당 영화를 좋아할 만한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타깃 광고도 할 수도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좋은 정보가 되고, 저작권자 입장에서는 효율성 좋은 광고가 되는 것이다. 인터넷 서비스 등에 데이터베이스를 임대하는 것도 하나의 비즈 모델로 염두에 두고 있다.”

- 그동안 내세울 만한 성과가 있었나.

“최근 영화 ‘숨바꼭질’ 시사회를 했다. 그 영화를 좋아할 만한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시사회였다. 조사 결과 대부분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우리가 기술적으로 준비가 잘 돼있다는 것을 실제 수치로 확인한 셈이다. 또 구글에서 영화를 검색하면 ‘왓챠’ 별점을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휴하는 등 외부에서도 조금씩 인정을 받고 있다.”

- ‘왓챠’ 서비스의 향후 발전 방향은.

“연구 개발팀을 통해 영화 추천 알고리즘을 지속적으로 고도화시켜 나갈 방침이다. 또 TV나 도서, 음악 등 추천 콘텐츠 영역도 확장할 계획이다. 한국과 미국, 일본 드라마 추천은 하반기 중 베타 버전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국내에선 올해 100만 회원을 모으는 게 목표다.”

■ 박태훈?

● 1985년생(만 28세)
● 카이스트 전산학과(창업 휴학 중)
● 현 프로그램스 대표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트위터@kimyke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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