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캐주얼 ‘테이트’ 전국 매출 1위 점포의 비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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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빛만 봐도 통하는 ‘세자매 궁합’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의 ‘테이트’ 매장에서 함께 일하는 세 자매. 왼쪽부터 첫째 김영주 숍매니저, 둘째 영식 씨, 셋째 영정 씨.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의 ‘테이트’ 매장에서 함께 일하는 세 자매. 왼쪽부터 첫째 김영주 숍매니저, 둘째 영식 씨, 셋째 영정 씨. 신세계백화점 제공
영캐주얼 브랜드 ‘테이트’의 전국 120여 개 매장 가운데 매출 1위 점포는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이다. 전국 5위 정도의 매출을 기록하던 이 매장은 김영주 숍매니저(37)가 운영하기 시작한 2년 전부터 본격적인 상승 곡선을 타기 시작했다. 김 매니저는 “두 여동생을 영입해 세 자매가 ‘환상의 궁합’을 보인 것이 매출이 오른 비결”이라고 말했다.

이 브랜드 매장을 운영하기 전까지 김 매니저는 서울시내 한 백화점의 캐주얼 의류 매장에서 근무했다. 당시 둘째인 영식 씨(35)를 채용해 약 3년간 함께 일하면서 이미 한 차례 ‘자매의 힘’을 경험했다. 무거운 짐을 척척 잘 옮기고, 까다로운 고객도 슬기롭게 응대하는 영식 씨는 착한 동생일 뿐만 아니라 좋은 직원이었다. 영식 씨를 스카우트한 김 매니저는 무역회사에서 일반 사무직 사원으로 일하던 막내 영정 씨(31)도 설득하기 시작했다.

막내답게 애교가 많고 싹싹한 영정 씨는 판매직에 꼭 맞는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서툴러서 괜히 언니들한테 피해만 주는 것 아니냐”며 고민하던 막내도 결국 합류를 결심했다. 신세계 측은 “전국 신세계 매장을 통틀어 세 자매가 한 브랜드 매장에서 근무하는 유일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남다른 궁합의 비결은 이심전심(以心傳心)에 있었다.

“남한테는 말 꺼내기 어려운 일을 동생들은 알아서 척척 해주더라고요. 새벽까지 남아 일해야 할 때, 동생들은 난처한 제 눈빛만 보고도 야근을 자처하거든요.”(김 매니저)

테이트 매장은 지난해 연말, 신세계 인천점이 선정한 ‘최우수 친절 점포’로 선정됐다. 청각장애가 있는 고객을 위해 코디네이션 방법을 종이에 그려 설명해주고, 수화까지 직접 배운 정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친자매들끼리 일하다 보니 우애도 더욱 두터워졌다. 각각 두 자매와 세 남매의 엄마인 김 매니저와 영식 씨는 자녀들을 같은 유치원과 학교에 보내고 있다. 김 매니저는 “바쁠 때는 학부모 모임에 한 명이 대표로 참석하기도 한다”며 “일뿐만 아니라 육아도 공동으로 하는 셈”이라며 웃었다.

불편한 점도 있다. 가족 모임은 늘 백화점 정기 휴무일에 맞춰야 하고 휴가도 함께 가지 못한다. 자매에게 각별했던 외할머니가 지난해 말 돌아가셨을 땐, 한꺼번에 매장을 비우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월 평균 매출이 약 2억 원인 테이트 매장은 신세계 인천점 영캐주얼 매장 중에서 현재 매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김 매니저는 “‘자매의 힘’을 조금 더 발휘해 매출 1위 매장으로 등극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테이트#영캐주얼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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