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팔아 연매출 1조원… “게티의 힘은 최상의 콘텐츠”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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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1위 이미지 콘텐츠 기업 ‘게티이미지’ 리 마틴 부사장

세계 1위 이미지 콘텐츠 기업인 게티이미지의 리 마틴 수석부사장은 “한국도 창조경제 전략을 통해 디지털 콘텐츠 시장의 무한한 잠재력을 발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멀티비츠 제공
세계 1위 이미지 콘텐츠 기업인 게티이미지의 리 마틴 수석부사장은 “한국도 창조경제 전략을 통해 디지털 콘텐츠 시장의 무한한 잠재력을 발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멀티비츠 제공
“콘텐츠가 인터넷과 만나 디지털 콘텐츠가 됐을 때 그 시장성은 실로 어마어마합니다. 불황에도 끄떡없고요. 다만 이러한 가치는 사람들이 작가의 저작권을 이해하고 그 가치를 지키려할 때에만 지속될 수 있습니다.”

세계 1위 이미지 콘텐츠 제작·유통기업인 게티이미지의 리 마틴 수석부사장은 4일 동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게티이미지는 세계 200여 개 나라 고객들에게 고품질 이미지와 동영상을 제공하는 회사로, 1995년 웹을 통한 콘텐츠 라이선스 개념을 최초로 도입해 이미지 업계의 온라인화를 이끌었다. 현재 웹사이트(www.gettyimages.com)에 보유하고 있는 사진과 영상은 각각 2000만 컷, 130만 개에 이른다.

신문, 잡지 같은 언론사를 비롯해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이미지가 필요한 모든 이들이 게티이미지의 고객이다. 삼성, 현대자동차, LG 등 국내 대기업들도 자사 제품과 광고 디자인에 게티이미지의 콘텐츠를 활용하고 있다. 이렇게 벌어들이는 게티이미지의 매출은 2008년 연간 1조 원을 넘어섰다.

마틴 수석부사장은 “콘텐츠 시장의 핵심이자 게티이미지의 경쟁력은 고객이 원하는 최상의 콘텐츠를 쉽고 빠르게 찾아 살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게티이미지 사이트에서 사람들이 찾는 검색어와 구입하는 이미지를 보면 고객들이 원하는 테마와 트렌드를 알 수 있는데, 이를 반영해 시장이 원하는 콘텐츠를 재빨리 확보해 온 것이 게티이미지의 성공 포인트라는 얘기였다.

그는 “게티이미지는 세계적으로 이름난 120여 명의 유명 작가를 포함해 총 1만3000여 명의 작가를 보유하고 있다”며 “세계 최대의 사진공유 사이트 플리커와도 협업해 아마추어 작가들의 수준 높은 사진들을 발굴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해서 매일 약 4만 컷의 사진이 게티이미지 사이트에 새로 올라온다”며 “이 때문에 세계 광고 미디어 전문가들 사이에서 게티이미지는 원하는 장면이 있을 때 가야 할 첫 번째 사이트로 통한다”고 자랑했다. 예를 들어 게티이미지 사이트에 ‘초콜릿(chocolate)’이라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1만8367개의 초콜릿 관련 이미지를 찾을 수 있다. 모두 저작권 분쟁 염려가 없는, 정당한 값을 치른 이미지들이다.

게티이미지가 판 콘텐츠의 수익은 보통 작가와 게티이미지가 반반씩 나눠 갖는다. 마틴 수석부사장은 “인기 작가들은 게티이미지를 통해 연간 10억 원이 넘는 돈을 번다”며 “이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콘텐츠 시장은 반드시 바로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한국의 지식재산권 인식에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게티이미지의 한국 독점파트너인 멀티비츠에 따르면 한국의 저작권 위반 이미지 사용률은 73%대로 영국(0%), 미국(40%) 등보다 훨씬 높다. 마틴 수석부사장은 “한국은 뛰어난 콘텐츠를 많이 갖고 있지만 콘텐츠의 가치에 대해 인식이 낮다면 결국 그 사업은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콘텐츠산업 발전 1위 국가인) 영국이 그랬던 것처럼 한국도 창조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지재권 교육이 꼭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에 배석한 김동원 멀티비츠 본부장은 “최근 게티이미지를 통해 수출되는 국내 작가들의 작품 시장이 점점 성장하는 추세”라며 “사진뿐 아니라 일러스트, 컴퓨터그래픽(CG) 작가들이 해외로 진출하는 좋은 발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게티이미지#이미지콘텐츠#마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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