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총수 주식자산 올들어 1조8000억 증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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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약세 직격탄 정몽구 회장, 6464억 줄어들어 감소액 최대

10대 대기업 총수가 가진 상장회사 주식자산이 올해 들어 1조8000여억 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엔화 약세로 기업들의 실적이 감소하면서 주가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9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공기업을 제외한 자산 상위 10대 대기업 총수가 보유한 상장사 주식 지분 가치는 7일 종가 기준으로 25조636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초 27조4490억 원에 비해 6.6% 줄어든 수치다.

상장사 주식자산 가치가 가장 높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현재 주식가치가 11조7598억 원으로 연초보다 2177억 원(1.8%) 감소했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가 올해 들어 승승장구하며 주식자산 가치가 증가세를 보였지만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6%대 폭락세를 보이며 하루 사이에 5143억 원이 증발하기도 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JP모건이 삼성전자의 갤럭시S4 올해 판매 추정치를 낮게 예상하면서 목표주가도 210만 원에서 190만 원으로 낮추는 바람에 실적 전망이 나빠지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주식자산도 급감했다. 연초보다 6464억 원(9.7%) 감소한 6조355억 원으로 10대 대기업 총수 가운데 연초 대비 감소액이 가장 컸다.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자동차 종목은 엔화 약세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새누리당 국회의원의 주식자산은 조선업 불황으로 연초보다 3473억 원(18.1%) 줄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도 1분기(1∼3월) ‘어닝쇼크’를 줬던 GS건설 때문에 2485억 원(36.0%) 줄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주식자산#정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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