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새 경영 키워드는 품격과 가치-창조경영-상생”

이건희 회장 신경영 20돌 메시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사진)이 7일 신경영 20주년을 맞아 삼성이 더욱 발전하기 위한 키워드로 질(質) 경영을 넘어선 품격과 가치, 창조경영, 지역사회와의 상생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이 회장은 이날 63개국 38만여 명의 삼성 임직원들에게 e메일을 보내 “우리는 1등의 위기, 자만의 위기와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한다”며 “신경영은 더 높은 목표와 이상을 위해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신년사나 신입사원 수련회 때 영상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하지만 전 임직원에게 e메일을 보낸 것은 이례적이다.

이 회장은 “20년 전 우리의 현실은 매우 위태로웠다”며 “21세기가 열리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나부터 변하자’ ‘처자식만 빼고 다 바꾸자’고 결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신경영 선언 당시의 상황을 회고했다. 1993년 당시 29조 원이던 삼성의 매출액은 지난해 380조 원으로 13.1배로 증가했고 수출은 107억 달러(약 11조9733억 원)에서 1572억 달러(약 175조9068억 원)로 14.7배로 늘었다. 이 회장은 “어떠한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영원한 초일류기업, 자랑스러운 삼성을 향한 첫발을 내딛고 다시 한 번 힘차게 나아가자”며 메시지를 마무리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회장 취임 25주년 당시에도 임직원들에게 e메일을 보내 “우리가 꿈꾸는 초일류기업의 모습은 어떠한 난관도 극복하고 부단히 성장하는 기업, 늘 활력이 샘솟는 창의적인 기업, 고객과 주주는 물론 국민과 사회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이라며 ‘초일류기업’으로 나아가자고 강조한 바 있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