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팬오션 법정관리 신청할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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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사장에 유천일 부사장 선임

STX그룹 해운 계열사인 STX팬오션이 이르면 7일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사모펀드(PEF)를 조성해 인수를 추진하던 KDB산업은행이 사실상 인수를 거부하면서 선택의 여지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5일 금융 당국과 산업은행에 따르면 STX팬오션은 7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추가 부실을 우려해 산은이 인수에 난색을 보이고 있어 법정관리밖에는 답이 없다고 봤다”고 말했다. STX팬오션은 STX그룹이 인수하기 전인 범양상선 시절(1994∼2002년)에 법정관리를 받은 바 있다. STX그룹 계열사 중에서는 STX건설에 이어 두 번째 법정관리 신청이다. STX팬오션은 국내 3위 해운회사이자 국내 최대의 벌크선사다. STX그룹 지주사인 ㈜STX가 지분 27.36%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산은도 지분 14.99%를 갖고 있다. 지난해 2145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렸다. 이날 STX팬오션 주가는 하한가로 떨어지며 전날보다 14.9% 하락한 2565원에 마감했다.

한편 STX팬오션은 이날 이사회에서 배선령 사장이 경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이유로 사임함에 따라 유천일 부사장(56·사진)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기존 경영진을 법정관리인으로 선임할 수 있는 ‘관리인 유지’ 제도를 고려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상훈·강홍구 기자 january@donga.com
#STX팬오션#유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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