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수 ‘백의종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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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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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해양 지분 권리 사실상 포기… 채권단 “중공업-엔진도 구조조정 추진”

강덕수 STX 회장(사진)이 STX조선해양 지분에 대한 권리를 사실상 포기했다. 채권단은 STX조선해양 이외에 STX중공업과 STX엔진에 대한 자율 구조조정 협약도 추진할 방침이다.

STX조선해양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 관계자는 29일 “긴급자금 6000억 원을 지원받는 조건으로 강 회장이 대주주 주식 처분 및 의결권 행사 제한 위임장과 구상권 포기 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개인 자격 및 본인 소유 특수관계사 포스텍을 통해 지주사 ㈜STX의 지분 32.96%를 갖고 있다. ㈜STX는 STX조선해양 지분 30.58%를 가진 최대 주주사다.

이에 따라 향후 STX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강 회장은 그룹 주력인 STX조선해양에 대한 대주주 지분권을 사실상 행사할 수 없게 됐다. 다만 채권단은 향후 구조조정 수준에 따라 강 회장이 경영권은 계속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STX조선해양에 6000억 원의 긴급자금을 투입한 채권단은 이르면 5월 말 실사를 마무리 짓고 구체적인 구조조정 방식을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채권단은 STX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STX중공업과 STX엔진에 대해서도 자율협약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두 곳 모두 STX조선해양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계열사인 만큼 STX조선해양이 구조조정에 들어가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두 회사에 대해 매각까지도 검토 중이지만 STX조선해양을 제3자에게 매각하는 방안에는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조선업 경기가 당분간 살아나기 힘든 만큼 시장에서 회사의 가치를 인정받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강덕수#S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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