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차세대 인공지능형 헤드램프 시스템(AILS)이 대표적인 사례다. AILS는 내비게이션에서 도로정보를 받아 주행경로를 예측하기 때문에 교차로나 곡선 도로에서 전조등의 조명을 스스로 조절한다. 헤드램프가 도로를 읽는 능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AILS는 곡선 주로에서 주행방향에 따라 조명각도를 미리 변경한다. 또 교차로에선 좌우 측면의 별도 램프를 점등해 사각지대를 최소화한다. 조명모드는 △일반 △도심 △고속도로의 3개로 자동 전환된다. 가로등 빛이 충분한 도심지에서는 전방보다는 좌우 양 측면의 가시거리를 확대하고, 고속도로에서는 측면보다 전방의 가시거리를 늘리는 식이다.
현대모비스는 1년 7개월간의 개발기간을 거쳐 AILS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실제 차량으로 테스트한 결과 곡선 주로나 교차로 진입 40∼100m 전에 전조등의 조명각도가 자동 조절되고 별도 램프가 점등돼 전방도로에 대한 운전자의 인지능력이 향상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야간 주행의 어려움은 운전자들을 늘 긴장하게 만든다. 실제 운전자 시력은 야간 운전 시 50% 정도 저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조등 조명이 중요한 이유다. AILS는 운전자의 야간 인지능력을 향상시켜 안전사고 예방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모비스는 2011년 지능형전조등시스템(AFLS)을 개발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발광다이오드(LED) AILS까지 상용화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AILS는 현재 극소수 독일 프리미엄 차량에만 적용되고 있다”며 “이번에 지능형 헤드램프의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기술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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