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Dining 3.0]매콤한 비빔면·시원한 물냉면… 여름이 기다려진다

  • 동아일보

해마다 여름이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 중 하나는 별미면 때문이다. 편리한 라면의 조리법을 비빔면, 냉면, 메밀 등과 접목한 여름 별미면은 더위로 달아났던 입맛을 다시 붙잡아준다. 여름철 대표 음식들을 식당 가격보다 3분의 1 이상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가끔씩 수온주가 20도를 넘어가는 봄을 맞아 식품업계는 여름 별미면 마케팅의 시동을 슬슬 걸고 있다. 농심은 이미 고추비빔면, 찰비빔면, 메밀소바 등 여름 별미라면 ‘삼총사’와 둥지냉면에 대한 사전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먼저 고추비빔면은 기존 제품에 썼던 청양 고추보다 4, 5배 더 매운 하늘초를 사용해 톡 쏘는 매운맛이 새콤달콤한 소스 맛과 어우러지게 했다. 고추비빔면에 매운 맛을 강화하기로 한 것은 지난해 실시한 소비자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농심 측은 “신제품 체험단 300명을 대상으로 한 시식 및 설문조사 결과, 소비자들은 경기가 좋지 않을수록 매운맛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농심은 매운맛이 강화된 고추비빔면을 특히 젊은층이 선호할 것으로 보고, 이들을 타깃으로 한 이벤트를 열 예정이다. 비빔면을 소재로 한 ‘스토리 배틀’을 벌여 선정된 스토리를 만화(카툰)로 제작한 뒤 패키지 디자인에 반영할 계획.

이와 함께 지난해 40%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메밀소바의 품질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역시 소비자 의견을 조사한 끝에 무와 고추냉이, 김가루, 쪽파를 저온 동결건조시켜 만든 ‘무블록’을 첨가했다.

둥지냉면 역시 빼놓으면 서러운 베스트셀러로 면발을 새 둥지처럼 말아 바람에 말리는 ‘네스팅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탈리아의 파스타 제조기술을 농심의 면제조 노하우와 결합해 쫄깃하고 담백한 면발을 완성했다는 설명이다. 둥지냉면 물냉면은 배와 무로 담근 동치미 육수를 사용해 시원하고 담백하며, 둥지냉면 비빔냉면은 직접 갈아 넣은 홍고추에 배를 듬뿍 넣어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농심은 여름 별미면을 중심으로 올해 2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별미면과 둥지냉면은 가정에서는 물론이고 최근 늘고 있는 캠핑족에게도 인기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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