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든지 파고드는 수입차 매장… 복합쇼핑몰-할인마트-고급백화점에 속속 입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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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시트로엥의 장기 렌털 매장을 연 대전 유성구 관평동 롯데마트 대덕테크노밸리점의 모습. 롯데마트 제공
최근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시트로엥의 장기 렌털 매장을 연 대전 유성구 관평동 롯데마트 대덕테크노밸리점의 모습. 롯데마트 제공
자동차 상설 전시장이 서울 용산구 한강로 대형 복합쇼핑몰인 ‘아이파크몰’ 안에 들어선다. 이벤트성이 아닌 상설 전시장이 쇼핑몰에 들어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파크몰 관계자는 17일 “수입차를 중심으로 국내 자동차까지 10여 개 브랜드가 들어가는 자동차 전시장 오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전시장은 임대 형식으로 운영되며 2015년 문을 여는 게 목표다.

아이파크몰 측은 현재 전자매장이 있는 5층에 4950m²(약 1500평) 규모로 자동차 전시장을 열 계획이다. 이곳은 대형 옥외 주차장과 연결돼 있어 전시용 자동차를 매장 안으로 바로 들여올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건물 주위에 약 1km의 도로가 연결돼 있어 간단한 시승도 할 수 있다.

아이파크몰이 자동차 상설 전시장 설치를 추진하는 것은 BMW 아우디 등 수입차 브랜드들이 인근에 잇달아 전시장을 내면서 최근 서울 용산구가 수입차의 새로운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용산구에는 현재 18개 수입차 브랜드 전시장이 밀집해 있다. 아이파크몰 관계자는 “자동차 전시장을 두는 것은 다른 대형 복합쇼핑몰과 차별화해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것”이라며 “특히 가족 단위로 움직이는 남성 고객이 주요 타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아이파크몰은 지난해 7층 문화관에 남성 고객을 위한 프라모델, 모형헬기 전문 매장인 ‘토이 앤드 하비’를 열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은 최근 샤넬 사진전을 관람하는 백화점 고객을 전시장까지 BMW미니로 태워주는 이벤트를 벌였다. 갤러리아백화점 제공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은 최근 샤넬 사진전을 관람하는 백화점 고객을 전시장까지 BMW미니로 태워주는 이벤트를 벌였다. 갤러리아백화점 제공
수입차 업체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본계 수입차 브랜드 관계자는 “여러 브랜드가 함께 전시되는 자동차 전문 전시장이 생기면 고객들은 개별 브랜드 전시장을 일일이 찾지 않아도 되고 업체들도 판매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파크몰 외에도 최근 유통업계에 수입차 관련 마케팅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일회성 전시에서 벗어나 상설 매장을 만들고 시승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고객을 끄는 데 수입차를 활용하고 있다. 수입차의 세련된 이미지를 차용해 이미지를 새롭게 바꾸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롯데마트는 최근 대전 유성구 대덕테크노밸리점에 프랑스 시트로엥 장기 렌털 매장을 열었다. 39m² 규모의 의류 행사장을 개조해 매장을 냈다. 김병규 롯데마트 제휴사업팀장은 “대형 할인마트가 단순히 쇼핑만 하는 공간에서 벗어나 놀고 즐기는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해 고객을 끌어들이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최근 명품 브랜드 샤넬과 함께 ‘BMW미니’ 마케팅을 선보였다. 샤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카를 라거펠트 사진전에 가는 백화점 쇼핑 고객을 전시장까지 BMW미니로 태워 주는 행사를 열었다.

지난해 국내에선 수입차의 시장점유율이 처음으로 10%를 넘어섰고 3000만∼4000만 원대 가격의 차들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입차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높아져 유통업계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장혁 고려대 교수(경영학과)는 “백화점 1층에 해외 유명 패션 브랜드 매장이 들어서는 것처럼 수입차 브랜드를 유치함으로써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위상을 높이려는 것”이라며 “수입차 인기가 높아지는 기간에는 이런 움직임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범석·강홍구 기자 bsism@donga.com
#아이파크몰#자동차상설 전시장#갤러리아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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