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랠리… 3년 10개월 만에 550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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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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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중시 朴정부 기대감에 올들어 지수 10.6% 뛰어
코스피는 2.2% 하락 ‘대조’

코스닥시장의 상승세가 무섭다. 중소기업을 중시하는 박근혜 정부에 대한 기대감과 코스닥업체의 체질 개선이 맞물리며 외국인과 기관의 자금을 끌어 모으고 있는 것. 주가가 약 4년 만에 처음으로 550 선 고지에 올랐으며, 시가총액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갱신하고 있다.

15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22% 오른 554.81로 장을 마쳤다. 전일 3년 10개월 만에 550 선을 돌파한 뒤 소폭 추가 상승한 것이다.

코스닥지수는 올 들어 10.6%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2.2% 하락하며 주춤했던 것과는 반대되는 모습이다. 시가총액도 역대 최고 수준인 123조 원을 기록 중이다.

종목별 상승률도 코스피를 압도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닥 1000개 종목(올해 상장한 종목 제외) 중 728개의 주가가 상승했다. 코스피, 코스닥시장 상승률 상위 100개 종목 중 코스닥 종목이 75개나 된다.

특히 정보기술(IT) 업체의 주가가 많이 올랐다. 다믈멀티미디어(221.40%), 지아이바이오(169.91%), 에스티큐브(115.17%) 등은 상승률 100%가 넘었다.

코스닥지수 상승세는 외국인과 기관의 힘이 컸다. 이들은 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만 1조730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은 같은 기간 873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IT와 바이오 등 신성장 동력을 강조하는 박근혜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이들의 매수 행진에 불을 붙였다고 분석했다. 여기다 코스닥업체들이 실적 면에서 과거와 달리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어 시장의 체질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기도 했다.

김영준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새 정부 출범 이후 IT 관련 업종에 외국인 투자가 몰리고 있다”며 “기관 역시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높은 수익률을 올린 뒤 점차 투자비중을 늘려나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대형 수출주 위주의 코스피시장이 지지부진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이대상 대신증권 퀀트팀장은 “엔화 약세 등으로 수출주 위주의 코스피시장이 주춤한 사이 내수 소비재가 주축이 된 코스닥시장이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코스닥 랠리#코스닥#중소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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