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4색 스마트폰’ MWC 큰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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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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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T전문지 엔가젯이 ‘MWC 2013 최고의 스마트폰’으로 선정한 LG전자의 스마트폰 ‘옵티머스G 프로’. LG전자는 MWC에서 옵티머스 시리즈의 소수정예 제품으로 다양한 시장을 동시에 아우르겠다는 전략을 보여줬다. LG전자 제공
미국 IT전문지 엔가젯이 ‘MWC 2013 최고의 스마트폰’으로 선정한 LG전자의 스마트폰 ‘옵티머스G 프로’. LG전자는 MWC에서 옵티머스 시리즈의 소수정예 제품으로 다양한 시장을 동시에 아우르겠다는 전략을 보여줬다. LG전자 제공
“모두를 위한 소수정예의 스마트폰.”

지난달 말 폐막한 세계 최대의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3’에서 LG전자가 선보인 전략은 독특했다. 모든 성향의 소비자를 노리는 제품을 다양하게 내놓은 건 삼성전자와 비슷했지만 제품의 가짓수를 최소화했다는 점에서는 ‘아이폰’ 한 제품만 시장에 내놓는 애플을 떠올리게 했다.

○ “애플, 삼성의 중간을 파고들자”

이번 MWC 기간에 LG전자는 네 가지의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했다. 제품의 이름은 모두 ‘옵티머스’로 통일했지만 최고급 제품에는 ‘G’, 4:3 비율의 넓은 화면을 가진 제품에는 ‘Vu’(뷰), 보급형 LTE폰에는 ‘F’, 보급형 3세대(3G)폰에는 ‘L’이란 별칭을 각각 붙였다. 하나의 시리즈 명으로 통일성을 유지하면서도 프리미엄 시장과 틈새시장, 대중적 시장을 모두 아우르겠다는 뜻이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LG전자엔 이런 전략을 펼 여유가 없었다. 경쟁사에 비해 스마트폰 시장 진입 시기가 늦어진 데다 적자를 줄이고 이익을 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모험을 감행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보급형 휴대전화 비중을 줄이고 이익이 많이 남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집중하기로 했다. 실패하면 타격이 더 큰 위험 부담은 있었지만 ‘옵티머스G’ 등의 신제품이 성공을 거뒀다.

한숨을 돌린 LG전자는 새로운 전략 구상에 들어갔다. 마침내 세계 1, 2위를 다투는 애플과 삼성의 중간을 파고들어 세계 3위를 노리자는 전략을 도출했다.

애플과 삼성전자는 각각 독특한 전략을 갖고 있다. 애플은 1년에 한 종류의 아이폰만 만들어 판다. 반면 삼성전자는 수없이 많은 휴대전화 제품을 만든다. ‘갤럭시’ 스마트폰만 해도 지난해 9월 ‘갤럭시노트2’가 나왔고 이달 14일에는 ‘갤럭시S4’가 공개된다. 그 사이 보급형 제품인 ‘갤럭시S3 미니’, 방수기능이 있는 ‘갤럭시 럭비’ 등도 나왔다. 이처럼 뛰어난 생산능력으로 시장에 빠르게 대응해 경쟁사를 압도하는 게 삼성전자의 전략이다.

○ ‘옵티머스G 프로’로 품질 인정받아

LG전자는 시장을 크게 넷으로 나눠 모든 부문을 공략하지만 넷으로 나눈 각각의 세부 시장에선 소수의 제품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그런데 이런 전략이 성공하려면 기본적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제품의 품질을 인정받아야 한다. 소수정예는 경쟁자를 압도하는 실력을 가져야만 시장에서 승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LG전자 측은 이번 MWC 기간에 공개한 ‘옵티머스G 프로’가 그런 역할을 했다고 강조한다. 이 제품은 미국의 정보기술(IT)전문지 엔가젯이 뽑은 ‘MWC 최고의 스마트폰’으로 선정됐다. 위버기즈모, 슬래시기어,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 등도 옵티머스G 프로를 크게 호평했다.

한편 LG전자는 퀄컴이나 삼성전자 등에 의존해 온 스마트폰 프로세서 칩셋을 자체 생산하려는 노력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부사장)은 “칩셋을 직접 만드는 것은 제품경쟁력의 핵심 부분을 주도적으로 확보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미래의 스마트폰 시장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파이어폭스 운영체제(OS)’ 도입 등 새로운 시도도 계속하고 있다.

박 본부장은 “이번 MWC가 희망을 발견하는 계기가 됐다”며 “LG전자가 곧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스마트폰 시장 3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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