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만 바꿔 빵값 올린 SPC 비난 여론 일자 원위치 시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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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빵업계 1위 업체 SPC의 계열사인 삼립식품이 빵값을 올렸다가 '원 위치'시켰다.

삼립식품은 5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달 21일 ‘초코롤케익’ ‘48시간 밀크요팡’ ‘행복가득 꿀카스테라’ 등 총 66종의 제품 가격을 7∼12% 올렸다고 밝혔다. SPC 측은 “올해 초 밀가루 가격이 올랐고 지난해 삼립식품 영업이익률이 1.5%밖에 되지 않아 빵 466종 중 적자폭이 큰 66종의 가격을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제품 내용물은 그대로 두고 포장만 바꿔 새 제품처럼 내놓은 사실이 알려졌다. 편법 인상 논란이 일자 SPC 측은 이날 오후 4시경 제품 가격을 올리기 이전 상태로 되돌린다고 발표했다. 가격 인상 사실을 공개한 지 약 6시간 만이다.

식품업계에서는 새 정부 들어 ‘서민 물가 안정’이 이슈로 떠오르고 식품 및 유통업체들이 잇달아 제품 가격을 내리는 분위기가 이어지자 SPC가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고 있다. SPC 관계자는 “그냥 가격을 올리면 여론이 악화될까봐 제품 포장을 바꿨는데 오히려 논란이 커져 예전 가격으로 되돌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SPC#제빵업계#삼립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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