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워크아웃 신청 20대만 늘어 학비-취업난 여파… 2012년 4.2% ↑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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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학 졸업 후 1년째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신모 씨(26)는 최근 금융채무불이행자(옛 신용불량자)가 됐다. 부산 출신으로 서울에서 생활하는 그는 졸업 전 등록금과 생활비가 필요해 저축은행에서 800만 원을 빌렸다. 매달 이자만 약 20만 원. 아르바이트로 버는 돈은 월세 내기에도 빠듯해 지난해 10월부터 이자를 못 내고 있다. 그는 결국 최근 신용회복위원회에 개인워크아웃(채무재조정)을 신청했다.

신 씨처럼 학자금 대출상환 부담, 실업 등의 이유로 개인워크아웃을 신청하는 20대가 늘어나고 있다. 개인워크아웃은 빚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금융채무불이행자를 대상으로 이자를 전액 탕감해 주고 원금은 최대 50%까지 깎아주는 제도다.

22일 신용회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29세 이하 개인워크아웃 신청자가 6809명으로 2011년의 6535명보다 4.2% 증가했다. 다른 연령대에서 모두 개인워크아웃 신청자가 줄었는데도 29세 이하 청년층만 유독 늘어난 것이다.

연령대별 신청자의 전년 대비 감소 폭은 30대가 ―10.2%(2만5132명→2만2557명)로 가장 컸으며 이어 40대 ―8.1%(2만6475명→2만4333명), 50대 ―3.6%(1만4982명→1만4446명), 60세 이상은 ―1.7%(3715명→3650명) 등의 순이었다.

20대 금융채무불이행자가 늘어난 것은 대학 등에 다니는 동안 등록금, 생활비 등이 필요해 빚을 졌다가 취업이 안 돼 소득이 없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원금과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이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채무조정#청년실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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