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금 고공행진… 강남 6주새 5000만원 ↑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18일 03시 00분


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금 고공행진이 계속되면서 서울 강남을 비롯해 수도권에서 전세금이 연초보다 2000만∼5000만 원 급등한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2, 3월 전·월세 재계약이 집중된 가운데 집을 사기보다 전세로 머물려는 수요가 늘면서 전세난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금은 올 들어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 지난해 말보다 0.67% 치솟았다. 봄 이사철을 앞두고 1월 중순부터 주간 상승폭이 0.05% 이상으로 가팔라졌다.

특히 강남 전세시장이 초강세를 보여 강남구 압구정동 구현대 6차는 전용면적 144m²의 전세금이 현재 6억5000만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000만 원(8%) 올랐다. 강남구 삼성동 힐스테이트2단지(전용 84m²)도 작년 말 5억5500만 원에서 3500만 원(6%) 뛰었다.

서초구 반포동에서는 반포리체(59m²) 경남(98m²) 등이 올 들어 한 달 보름 새 3000만∼3500만 원 상승했다. 서초동 무지개아파트(61m²)는 연말보다 13%(3000만 원) 뛴 2억6000만 원으로 서울 아파트 가운데 전세금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송파구에서도 문정 푸르지오2차(84m²), 잠실 리센츠(27.68m²) 등이 올 들어 2000만∼2500만 원 상승했다. 특히 중소형 전세 매물이 부족해 일부 소형 아파트는 지난주에만 500만∼1000만 원 올랐다.

집값은 내리는데 전세금은 계속 올라 지난달 말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은 55.2%로 2002년 12월(55.5%) 이후 처음으로 55%대를 넘어섰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취득세 감면 조치가 본격 시행되고 새 정부가 시장 활성화 대책을 내놓으면 매매 수요가 살아나면서 전세시장이 안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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