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드림/체험! 파워기업]내츄럴엔도텍… “일만 잘한다면 튀는 행동도 OK”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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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수 내츄럴엔도텍 사장은 “백수오, 속단, 당귀 등 우리 전통 식물에 바이오 기술을 접목해 세계시장에서도 인정받을 만한 고부가가치 기능성 원료를 만들었다”며 “기술력 보강을 위해 인재 확보에 더욱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김재수 내츄럴엔도텍 사장은 “백수오, 속단, 당귀 등 우리 전통 식물에 바이오 기술을 접목해 세계시장에서도 인정받을 만한 고부가가치 기능성 원료를 만들었다”며 “기술력 보강을 위해 인재 확보에 더욱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임직원들에게 항상 하는 얘기가 ‘필요할 때는 버릇이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회사 일을 효율적으로 해야 하는데 예의를 갖추기 시작하면 지나치게 형식적인 것에 치우칠 수 있기 때문이죠. 급한 일이 생겼을 때 새벽 2시에 전화해 대표이사를 깨우는 직원과 오전 8시까지 기다리는 직원, 누가 더 나은 건가요?”

4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내츄럴엔도텍 본사에서 만난 김재수 사장(49)은 인재의 첫 번째 요건으로 소통 능력을 꼽았다. 지나치게 예의를 차리다 보면 솔직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고, 이렇게 되면 팀워크가 생명인 회사 조직에 큰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 사장이 2001년 설립한 내츄럴엔도텍은 식물성 여성호르몬 원료, 성장발육 촉진제를 개발하는 바이오 전문 기업으로 최근 고성장하고 있다. 2010년 50억 원, 2011년 119억 원, 지난해에는 216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최근 3년 동안 매출이 연평균 약 2배씩 늘어났다. 올해 매출은 500억 원 이상, 내년은 1000억 원이 목표다.

이 회사의 대표상품은 제일병원에서 임상실험을 통해 안면홍조, 불면증, 우울증, 손발 저림, 현기증 등 10가지 다양한 갱년기 증상 개선에 효과를 인정받은 식물여성호르몬제다. 이 제품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캐나다 복지부에 해당하는 헬스캐나다에서도 승인을 받아 이달 중 미국 시장 판매를 앞두고 있다.

매년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등 기술 개발에 노력한 덕분에 2011년 지식경제부의 ‘세계일류상품’ 기업으로 뽑히는가 하면 같은 해 대통령 표창도 받으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 사장은 2010년 미국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국제약학연맹 세계대회’에 한국인 가운데 유일하게 공식 연설자로 참석하기도 했다.

회사가 성장하는 만큼 사람을 뽑는 일이 더욱 중요해졌다. 처음에는 중소기업이라 입사를 꺼리는 구직자도 많았지만 최근에는 1명을 뽑는 자리에 80명이 지원하는 등 평균 경쟁률이 50 대 1을 넘어섰다는 것이 김 사장의 설명이다. 수시 채용 공고를 내는 것은 물론이고 좋은 인재가 있다는 소문이 들리면 김 사장이 직접 찾아가 입사를 부탁하는 일도 잦다.

1차 서류전형과 2차 면접전형을 거쳐 직원을 채용한다. 성실함을 판단하기 위해 학점도 본다. 하기 싫은 숙제와 시험에서 최선을 다했던 사람들이 책임감이 뛰어나며 상대적으로 스트레스 대응력도 뛰어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또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열정적인 지원자에게는 언제나 합격의 문이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 규모는 작지만 보수는 대기업 못지않다. 김 사장은 “신입사원 모두 초봉이 3000만 원이 넘는다”며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는 직원들은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 직원들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는다”고 말했다. 일을 잘하는 직원에게는 그에 합당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것이 김 사장의 생각이다. 경력사원으로 입사한 한 여성 직원 가운데 입사 1년 만인 30세에 팀장이 된 경우도 있다.

1256m² 규모의 현재 사옥은 내년 5월 근처 빌딩으로 규모를 늘려 이전한다. 직원 복지를 위해 새 빌딩에는 라운지와 안마의자, 휴게실 등 편의시설도 만들 계획이다.

매출액을 매년 2배 이상으로 키워내는 것이 김 사장의 목표다. 그는 “구성원이 일류가 되면 회사는 자연스럽게 일류가 된다. 글로벌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좋은 인재들이 내츄럴엔도텍에 많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남=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김호경 인턴기자 한양대 법학과 4학년
  
  

▼ [청년드림/딜로이트 컨설팅이 추천합니다]특허 38건… 헬스케어 신소재 美 FDA 인증 ▼


최근 바이오산업에 대한 높은 사회적 관심 속에 많은 신생기업이 생겨났다. 그러나 국내 바이오산업은 아직 태동기다. 업체 수는 1000여 개에 달하지만 이 중 60%가 임직원 50명 미만의 중소기업이고 약 70%는 손익분기점 이하의 실적을 내고 있다. 이렇다 할 실적 없이 성과가 터무니없이 과대 포장된 기업들도 눈에 띈다.

아직 옥석이 가려지지 않은 국내 업계에서 내츄럴엔도텍은 단연 빛나는 존재다. 2001년 설립 이래 탁월한 연구개발(R&D) 능력을 바탕으로 내실 있는 성장가도를 달려 왔다. 건강기능식품 헬스케어 신소재를 개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받았고 이후 허벌라이프, 뉴스킨, GNC 등 세계적인 건강식품회사에 원료를 수출하고 있다.

이 회사가 한약재를 기반으로 개발한 여성 갱년기 건강 개선 신소재는 각종 국내외 인증을 획득하며 지식경제부로부터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됐다. 성장호르몬과 혈당저하제, 면역력 증진물질 등 시장성이 높은 분야에 R&D 역량을 집중하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보유 중인 38건의 국내외 특허를 기반으로 특허물질 제품화와 차별화에 주력하고 있는 것은 회사의 미래를 밝게 하는 청신호다. 동남아 시장을 상대로 한 완제품 수출과 국내 대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는 천연물 신약개발 전문 업체를 지향하고 있다.

직원들을 위한 복리후생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헬스, 콘도, 건강보험에서부터 주택 지원까지 다양한 제도를 통해 직원들의 마음을 보살피고 있다. 특히 직원들이 주택을 구입하거나 전세 대출을 받을 때 절반을 회사가 낮은 금리로 지원한다.

김세한 딜로이트컨설팅 이사
#청년드림#내츄럴엔도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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