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그룹 총수들의 발걸음이 연초부터 분주하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총수들은 연초 그룹별로 신년 인사모임을 가진 데 이어 국내외 사업현장에서 임직원들을 만나며 글로벌 경제위기 돌파를 독려하고 있다.
경제계는 이 같은 총수들의 ‘현장 경영’이 조직에 긴장을 불어넣고, 그룹 안팎에 올해의 경영 행보에 관한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2일 신년하례식에서 전무급 이상의 고위 임원들과 새해 인사를 나눈 데 이어 자신의 생일인 9일에는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사장단과 만찬을 함께하며 신년사에서 언급한 ‘위기와 도전’을 다시 한 번 강조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생일 만찬이 끝난 직후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소비자 가전전시회 CES를 둘러봤지만 올해에는 불참하고 자택에 머무르면서 그룹의 장기 경영전략 등을 구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4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LG전자 한국마케팅 본부의 정책발표회 현장을 방문해 임직원을 독려했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올해 출시될 차세대 TV, 스마트폰, 에어컨, 세탁기 등의 품질을 꼼꼼히 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 안팎에선 구 회장의 새해 행보가 ‘시장 선도’와 ‘1등 LG’를 강조하고 있는 올해의 경영 화두를 내세우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은 그룹 회장에서 물러나 글로벌 성장에만 주력하겠다는 자신의 의지를 새해 첫 행보에서부터 내비쳤다. 그룹의 새로운 성장 발판으로 삼고 있는 중국 현지에서 새해를 맞은 그는 중국 사업 현황을 점검한 뒤 이달 말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 포럼에 참석해 그룹의 글로벌 성장과 고위급 네트워킹에 집중하는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허창수 GS그룹 회장도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뒤 각 계열사를 방문하는 바쁜 일정으로 한 해를 시작한다. 허명수 GS건설 사장은 새해 첫 공식 일정으로 중동 현장을 방문한다. 허 사장은 15일부터 21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쿠웨이트 등 10여 개 현장을 돌면서 현황을 점검한다.
국내에 머무는 총수들도 다양한 자리에서 임직원을 만나며 새해 사업을 점검하고 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2일 시무식에 앞서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공장 등 현장을 둘러봤으며,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악수 시무식’을 통해 수천 명의 임직원과 만나는 것으로 새해를 시작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금호타이어 등 주요 계열사의 사장과 임원, 신입사원들과 함께 등산을 하면서 새해 목표를 공유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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