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유난히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사인데도 글로벌 경제위기로 수주에 어려움을 겪었고, 나이지리아에 파견한 직원들이 무장괴한에게 피랍됐다 풀려나는 사건도 있었다.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사진)은 지난해 12월 31일 울산 본사에서 열린 종무식에서 창업주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창업정신을 강조하며 임직원이 힘을 합해 위기를 극복하자고 격려했다.
이 사장은 “세계적인 경제난이 가중되면서 회사의 경영환경도 매우 어려워져 수주 실적이 목표에 미달하는 195억 달러, 매출액도 지난해보다 약간 많은 25조860억 원에 그쳤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여러 방면에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세계 최초로 누적 선박 인도 1억 t 달성, 창사 이래 가장 큰 32억 달러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초대형 발전소 공사 수주 등 임직원이 이룬 성과를 일일이 열거했다.
그는 “현대중공업은 40년 전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조선소를 건설한 이후 창업주의 개척정신과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수많은 역경을 딛고 발전했다”고 강조하고 “지금의 경제위기를 체질 개선의 기회로 활용한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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