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Dining3.0]시원하게 맵고 깔끔한 뒷맛… 업계 2위 머지않았다

  • Array
  • 입력 2012년 12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팔도


팔도가 3월 출시한 신제품 ‘남자라면’이 12월 현재까지 누적 매출 200억 원을 올리며 올해 국내 시장에 출시된 라면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남자라면’은 쇠고기 육수베이스에 채소의 혼합 육수를 이상적으로 배합해 진하고 화끈한 매운맛이 특징이다. 또 마늘이 함유돼 뒷맛이 깔끔하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팔도는 ‘남자라면’을 출시하기 전, 80여 명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경쟁상품과의 블라인드 테스트를 했다. 그 결과 65.9%가 ‘남자라면’을 더 선호한다고 답했다. 또한 9, 10월 가톨릭대, 동국대, 동덕여대, 덕성여대 등 총 9개 대학의 학생 67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블라인드 테스트에서도 76%가 ‘남자라면’을 더 선호했다.

이러한 소비자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팔도는 ‘남자라면’을 주력 상품으로 삼고,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새 광고모델로 청룡영화제 남우조연상을 2년 연속 수상한 영화배우 류승룡 씨를 선정하고, 진하고 화끈한 이미지를 알리기 시작했다. 이 광고는 ‘유튜브’에 오른 지 하루 만에 조회수 20만 건을 돌파했고 현재까지 50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또 팔도 홈페이지(www.paldofood.co.kr)에서는 ‘남자라면 세계여행에 도전하라!’는 이름의 고객사은 대잔치를 진행하고 있다. 유럽, 동남아, 홍콩의 여행상품권과 제주 호텔 패키지, 2박3일 캠핑카 이용권 등 다양한 경품을 마련했다.

팔도 관계자는 “라면시장의 다양한 니즈를 흡수해 차별화된 신제품 개발에 힘쓴 것이 ‘남자라면’ 성공의 비결”이라며 “라면 시장 2위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한국야쿠르트가 라면, 음료, 해외사업 부문을 별도로 분리하면서 출범한 팔도는 1983년 라면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고추 양파 등 원재료를 그대로 갈아 만든 액상수프를 활용한 라면 제품과 클로렐라 라면을 내놓은 것은 국내 최초의 시도였다. 팔도의 축적된 액상수프 기술력은 1984년 출시한 ‘비빔면’에 적용돼 계절 별미로 자리 잡게 하는 바탕이 됐다. 또 올해 출시한 ‘앵그리꼬꼬면’에도 액상수프를 넣어, 분말스프보다 깔끔하고 매운맛을 즐길 수 있게 했다.


팔도의 라면사업이 급속도로 성장하게 된 배경에는 또 지난해 하반기 출시해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꼬꼬면’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팔도 측은 자평했다. 이 라면으로 시장 점유율 4위였던 팔도가 3위로 도약할 수 있었다. 팔도는 하얀국물 라면의 새 지평을 연 ‘꼬꼬면’을 소비자 의견을 종합해 새롭게 리뉴얼했다. 면발 제조 공정을 강화해 탱탱하고 쫄깃한 면발을 즐길 수 있게 했고, 국물 맛을 더욱 진하고 맵게 업그레이드했다.

라면 사업뿐 아니라 팔도의 음료 사업도 히트상품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1993년 6월에 출시된 ‘비락식혜’는 시장점유율 70%를 기록하면서 450억 원 규모의 식혜 음료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비락식혜’는 ‘웰빙 테이크 아웃’이라는 새로운 콘셉트를 내세우면서 젊은 세대들의 감각에도 맞는 인기 음료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또 다른 히트상품 ‘귀여운 내 친구 뽀로로’는 어린이음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8월 누적 판매량 1억 개를 돌파하며 500억 원의 매출을 거두기도 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