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털부츠… 겨울 외출 설렌다 한파가 기승을 부린 9일 오전 롯데마트 서울역점은 다양한 스타일로
연출할 수 있는 ‘여성 폴딩 털워커’를 3만9000원에 선보였다. 롯데마트는 19일까지 서울역점을 비롯해 전국 75개 점포에서
다양한 겨울 부츠를 최대 30% 싸게 판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서울 최저기온이 영하 13도로 떨어지며 초겨울 한파가 절정에 달했던 9일 이마트 은평점은 오후가 되자 문풍지와 방풍필름이 거의 동났다. 주말 물량을 평소보다 3배 늘려 문풍지는 1000개, 방풍필름은 400개를 준비했는데도 거의 다 팔렸다.
폭설이 내린 5일 충남 천안시 롯데마트 성정점에선 타이어에 감는 스노체인이 200여 개 팔려나갔다. 통상 하루 판매량은 10개 안팎이지만 갑작스레 내린 눈으로 오후부터 소비자들이 몰려들어 저녁엔 품절사태까지 빚었다.
초겨울 한파가 최고조에 이르렀지만 유통업계에는 오히려 온기가 돌고 있다. 겨울 관련 매출이 급신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들어 8일까지 전체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4% 증가했다. 아웃도어 매출이 43% 급증한 게 컸다. 회사 측은 “통상 겨울 시즌 패딩 제품 소진율은 60∼70%인데 이미 지난달 40%가 팔렸다”며 “일부 제품은 일찌감치 품절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백화점은 불황의 영향으로 매출이 저조했던 모피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4% 늘었다. 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11월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 3사 매출은 작년 11월보다 10.2% 늘어나며 11개월 만에 매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회복하기도 했다. 11월 평균기온이 5.5도로 2002년(4.0도) 이후 가장 낮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마트에서는 2∼8일 문풍지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5.1%, 방풍필름은 95.6% 증가했다. 롯데마트에서는 보온 청바지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11월 12일∼12월 5일 ‘본딩진’(내피에 플리스 소재를 입힌 것)과 ‘기모진’(외피에 털 소재의 느낌을 살린 것)의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3배 늘었다.
유통업체들은 경쟁적으로 방한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다리 위에 덧입으면 체온을 유지해주는 레그 워머 물량을 작년보다 2배 이상 늘렸다. 현대백화점은 장갑 목도리 등의 물량을 30% 이상 늘렸다. 롯데마트는 12일까지 2만9800원짜리 본딩진과 기모진을 1만 원씩 할인 판매한다. 유니클로에서도 5만 원대 ‘방풍진’ 물량을 작년보다 2배 이상 늘려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디어상품도 돋보인다. 3M은 창문에 분무기로 물을 뿌린 뒤 붙이기만 하면 창을 통해 빠져나가는 에너지를 38% 절감할 수 있는 ‘이중구조 보온시트’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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