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내 여성임원의 비중은 조직의 경영성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일부 학자들은 여성임원이 많아야 회사의 다양성이 보장되며 기업의 성과도 높아진다고 주장한다. 반면 어떤 학자들은 여성인력이 아직 고위직에 걸맞은 리더십을 갖추지 못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역량 강화가 우선이라고 지적한다.
이와 관련해 미국 메릴랜드대 크리스천 데조 교수와 컬럼비아대 데이비드 로스 교수는 기업에서 여성인력 활용이 기업의 성과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연구했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이용한 분석 결과, 여성임원 비중이 높을수록 기업 성과는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이 혁신전략을 추진하는 기업일수록 여성 임원의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성과 향상 수준이 높아졌다. 같은 조건이라면 여성 임원 한 명이 증가할수록 그렇지 않은 회사보다 적어도 1% 이상(또는 4억 달러)의 경제적 가치를 더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조 교수는 여성임원들이 남성임원들에 비해 직원들의 참여를 잘 유도하고 직원들과 위계적 관계보다는 수평적 관계를 형성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수평적 위계조직, 창의성, 혁신이 요구되는 산업이나 기업 환경일수록 여성임원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혁신을 실행하려면 전 직원들과의 융합과 소통, 직원 간 경쟁보다 협력적인 업무 분위기가 요구된다. 이런 업무를 수행하는 조직에서는 여성임원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
류주한 한양대 국제학부 교수 정리=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비즈니스 리더를 위한 고품격 경영저널 DBR(동아비즈니스리뷰) 118호(2012년 12월 1일자)의 주요 기사를 소개합니다.
P&G는 CEO 사관학교
▼ 정동일 교수의 Leader's Viewpoint
이베이 사장을 지낸 멕 휘트먼, 제너럴일렉트릭(GE)의 회장 제프리 이멜트,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발머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이들의 첫 직장이 모두 P&G였다는 사실이다. P&G는 설립 초기부터 유능한 사람들을 채용해 공정하게 대우하고, 각 개인에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천할 기회를 부여하며, 미래를 설계하도록 도움을 주는 문화를 정착시켰다. 이는 오늘날 P&G가 내로라하는 수많은 경영자들을 배출하며 ‘인재 사관학교’라 불리게 된 결정적 이유가 됐다. 인재 육성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CEO는 거의 없다. 하지만 인재 육성 시스템 및 이를 지원해주는 문화와 가치가 회사 안에 잘 정립돼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자신 있게 대답하는 CEO는 그리 많지 않다. 인재 육성을 탁월하게 하는 조직들의 노하우에 대해 정동일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가 분석했다.
군주론은 생계형 이력서?
▼ Revisiting Machiavelli
군주론을 오독(誤讀)하고 있는 많은 사회과학자들은 마키아벨리가 체사레 보르자를 이상적인 군주의 모델로 봤다고 단언한다. 이것은 잘못된 해석이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의 1차 독자인 로렌초 데 메디치가 보르자처럼 교황의 혈족이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보르자를 띄웠다. 군주론은 마키아벨리가 메디치 가문을 잡기 위해 설치한 기만의 덫이었다. 산탄드레아의 시골집에 유폐된 자신을 구원해 줄 유일한 통로가 메디치 가문이라는 점을 그는 잘 알았다. 마키아벨리는 피렌체로 돌아가고 싶은 열망에 사로잡혀 군주론을 썼다. 그래서 군주론은 조심해서 읽어야 한다. 군주론의 ‘불편한 진실’에 대해 김상근 연세대 신과대학 교수가 풀이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