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채권단, 부실 기업 수시로 구조조정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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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여신임원들에 주문… 경기악화로 재무 불안 늘어

앞으로 기업들에 대한 은행 채권단의 구조조정이 수시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법정관리에 처한 웅진홀딩스처럼 경기악화에 따른 기업부실이 대·중소기업을 가리지 않고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기연 금감원 부원장보가 16일 시중은행 여신담당 임원들을 불러 모아 “정기 신용위험 평가기간이 아니더라도 수시로 신용위험을 평가해 지체 없이 기업 구조조정을 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동안 금감원은 채권단을 통해 실시한 신용위험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2009년부터 매년 하반기마다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금융당국이 이런 관례를 바꾸고 상시 구조조정을 지시할 정도로 기업들의 재무구조가 불안해진 것이다.

실제로 금감원이 최근 구조조정 대상 97곳을 결정하면서 평가대상으로 선정한 부실 가능기업은 1356곳으로 2009년 제도 시행 이후 가장 큰 규모였다. 또 올 상반기 중소기업 매출액 증가율은 4.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포인트가 줄었다. 기업이 거둔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댈 수 있는 여력을 가늠하는 이자보상배율도 이 기간 2.5배에서 2.4배로 낮아졌다.

한편 금감원은 워크아웃 대상으로 선정된 C등급 기업엔 은행들이 채권회수보다 자금지원에 무게중심을 두도록 할 방침이다. 이 부원장보는 “은행들이 채권 회수 위주의 워크아웃을 하고, 채권을 다 회수하면 지원을 중단하는 행위를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금감원은 충당금 부담 때문에 채권단이 기업 구조조정에 소극적으로 나서는 행태에 대해서도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금감원은 신용평가사와 함께 점검반을 만들고 채권단이 신용위험 평가를 제대로 진행하는지를 이번 주부터 점검하기로 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금감원#은행 채권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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