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유명 디자이너 한정판 옷, 팔리자마자 인터넷서 고가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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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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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상이 텐트 동원 줄서 구입… 인기 제품은 2배 값에 내놓기도

스웨덴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 H&M과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인 메종 마르탱 마르지엘라가 함께 만든 한정판 옷이 국내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판매 시작 하루 전인 14일 오전 9시부터 텐트까지 동원해 길게 줄을 서 기다렸던 사람들이 옷을 구입하자마자 인터넷에서 프리미엄을 붙여 파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16일 명품 전문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필웨이에는 H&M과 메종 마르탱 마르지엘라가 함께 만든 한정판 의류가 100건이 넘게 올라와 있다. 가장 인기가 많은 제품 중 하나인 가죽재킷(34만9000원·사진)을 구입가의 2배인 70만 원에 내놓은 판매자도 있다. 합리적인 가격에 디자이너 브랜드 제품을 살 수 있는 기회로 여겨 소비자들이 관심을 갖자 중간상인들이 줄을 서 사들인 뒤 제품을 인터넷에 내놓은 것이다. 이베이 등 해외 사이트에도 높은 가격에 관련 의류들이 올라와 있다. 나이키나 아디다스의 한정판 운동화가 팔리자마자 인터넷에서 높은 값에 거래되는 현상이 가격대가 저렴한 SPA 브랜드에서도 나타난 셈이다.

H&M 관계자는 “소비자 한 명당 쇼핑시간을 10분으로 제한하고, 같은 디자인 옷은 한 벌만 사도록 규칙을 만들어도 디자이너와 함께 옷을 만들 때마다 인터넷에 재판매하는 이들이 생긴다”며 “여러 명이 조를 짜서 물건을 사가는 현상이 간혹 눈에 띄지만 누가 순수한 소비자인지 판매자인지 구분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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