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이번엔 구글까지 특허침해 소송

삼성 ‘아이폰5’ 소송 대응인 듯

애플이 삼성전자와 벌이고 있는 특허 소송에 구글을 끌어들였다. 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미국 새너제이 연방북부지방법원에 구글의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인 ‘젤리빈’과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10.1’을 특허 침해 혐의로 추가 제소했다. 구체적인 침해 주장은 밝혀지지 않았다.

애플이 구글을 특허 소송의 상대로 지목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만약 애플이 승소하면 삼성전자뿐 아니라 젤리빈을 적용한 스마트폰 제조사 모두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애플이 지면 ‘안드로이드 연합군’으로부터 협공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특허 전문가들은 애플이 이 같은 ‘벼랑 끝 전술’을 택한 것은 지난달 1일 삼성전자가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5’를 소송에 추가한 데 대한 대응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을 빼고는 세계 곳곳에서 벌이는 삼성전자와의 소송에서 잇달아 고배를 마시고 있다는 점도 강경책을 선택한 배경이라는 풀이도 내놓았다.

한편 미국 텍사스 주 연방법원 배심원들은 6일 애플이 화상통화 서비스 ‘페이스타임’에 쓴 기술이 미국 소프트웨어 회사 버넷엑스의 가상사설망(VPN) 기술을 침해한 것이라며 애플에 3억6820만 달러(약 4000억 원) 배상을 평결했다.

정진욱 기자 cool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