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핫 이슈/뉴스 따라잡기]상권도 수요층따라 번성하고 쇠락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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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상권은 어떻게 형성되나.

A: 상권은 수요층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모일 수 있는 지역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난다. 예전에 사람이 많이 오가는 곳에 시장이 생기던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조성되는 등 거주민이 새로 유입되거나 기업 및 학교가 들어서 유동인구가 늘어나거나 전철 같은 교통편이 신설되는 등의 변화가 생기면 상권은 강해진다. 반대로 인구가 줄거나 기업이 다른 곳으로 이전하면 상권이 약해진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는 증권사 등이 하나둘 들어오면서 조성된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한 오피스 상권이라면 서울 서대문구 신촌은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 대학이 밀집해 이뤄진 대학 상권이라고 볼 수 있다.

Q: 상권이 끊임없이 이동하는 이유는….

A: 숲을 떠올려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토지 위에 나무가 자라고 숲이 되면 그 숲 때문에 새롭게 땅에서 뻗어 나오는 낮은 나무들은 햇빛을 받기 힘들어 성장할 수 없다. 상권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임대료도 저렴하고 별다른 상권이 형성되지 않다가 그 지역이 특색 있는 분위기와 개성 때문에 성장하다 보면 사람이 몰리고 임대료가 높아진다. 따라서 수익성이 높은 업종만 살아남게 된다. 그러다 보면 원래 그 지역의 문화를 형성했던 소규모 점포 주인들은 외곽으로 밀려난다. 이렇게 상권은 변화하고 또 이동한다.

Q. 과거 전통상권과 최근 상권의 차이는….

A: 과거 아파트단지 안에 있는 상가들은 단지 안쪽에 자리 잡는 경향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단지 밖 도로변을 따라 배치돼 거주민과 유동인구 모두를 고객으로 노리는 상권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또 은행 내방객이 줄어들면서 은행 지점이 대부분 2층으로 올라가고 1층에는 자동화기기(ATM)만 설치해 놓는 곳도 많아지고 있다. 유명 상권의 임대료가 높아지면서 기존 상가들이 주변 상권으로 밀려나가면서 ‘상권’이 확장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주변의 홍익대 상권이 마포구 서교동의 합정역 부근까지 이어지는 식이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상권#수요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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