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성장전망 3%→2.4%… ‘L자형’ 저성장 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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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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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석달만에 0.6%P 낮춰… 내년 전망도 3.8%→3.2%
기준금리 0.25%P내려 2.75%

한국은행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낮추고 기준금리도 인하했다. 한은은 11일 올해 경제성장률(GDP) 전망치를 2.4%로 하향 조정했다. 현재 연 3.0%인 기준금리도 3개월 만에 연 2.75%로 내렸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성장률 전망치는 7월(연 3.0%)보다 0.6%포인트 떨어졌고 국제통화기금(IMF·2.7%) 등 국내외 주요 기관이 내놓은 전망치 가운데에서도 가장 낮은 것이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7월보다 0.6%포인트 낮은 3.2%로 조정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7월보다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 경제성장률이 3%를 밑돈 것은 1970년 이후 5차례에 불과했다. 오일 쇼크, 외환위기 등 모두 국민이 큰 고통을 겪을 때였다. 한국 경제가 2%대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은 국내외 경제 여건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의미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전월보다 0.25%포인트 내린 2.75%로 결정했다. 기준금리가 2%대로 낮아진 것은 2011년 2월(2.75%) 이후 20개월 만이다. 한은이 7월에 이어 3개월 만에 다시 기준 금리를 인하한 것은 시중에 돈이 돌게 해 침체에 빠진 경기를 부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내년부터 2015년까지 적용되는 물가안정목표 범위도 연 ‘3±1%포인트’에서 ‘2.5∼3.5%’로 바꿨다. 범위를 최대 4%에서 3.5%로 0.5%포인트 낮춘 것은 그만큼 강력하게 물가안정에 나서겠다는 의미이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한국은행#경제성장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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