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식스’ 운영 강훈 대표 “글로벌 경쟁력 확보 위해 미국으로 본사 이전 결정”

  • Array
  • 입력 2012년 10월 11일 03시 00분


코멘트
“서울에서 사업을 하려는 회사가 본사를 부산에 둬서야 되겠습니까.”

커피·디저트 카페 브랜드 ‘망고식스’의 운영사인 KH컴퍼니 강훈 대표(사진)는 2013년 말까지 본사를 미국으로 옮기기로 결정한 이유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그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려면 현지 시장 흐름을 정확히 읽어야 하는데 그건 국내에서 고민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망고식스가 커피 외에 세계적 인기 과일인 망고를 재료로 한 각종 음료를 개발한 것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다.

강 대표는 “스타벅스나 커피빈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려면 그들의 강점인 커피보다는 다른 쪽에서 차별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KH컴퍼니는 이미 7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직원 2명을 뽑아 시장 분석 및 상권 파악을 하고 있다.

강 대표는 “벌써 현지 가맹계약도 한 건 체결한 상태”라며 “향후 글로벌 사업을 위한 인재 및 자금 확보도 미국 현지에서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로스앤젤레스는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지역이어서 글로벌 홍보효과가 크다”며 “사업협력이나 투자 관련 접촉도 들어오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으로 본사를 옮긴다고 해서 국내 사업을 소홀히 한다는 뜻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강 대표는 “국내 망고식스 매장은 300개까지 늘리고 이후에는 운영과 관리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커피 프랜차이즈는 매장 위치나 서비스, 품질이 중요한데 매장이 300개가 넘으면 본사에서 제대로 관리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 본사는 현지에서 인력을 새로 충원하고 국내 인력은 현재대로 남겨두기로 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KH컴퍼니의 재무상태가 좋지 않다’는 소문이 도는 데 대해 강 대표는 “본사 수익이 현재 마이너스인 것은 사실이지만 지속 가능한 브랜드를 만들려면 ‘버는 만큼 써야 한다’는 것이 내 지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망고식스 브랜드 론칭 이후 1년 반 동안 80억 원가량을 순수 마케팅비로 썼다”며 “새 브랜드를 고객에게 알리는 데 결코 큰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망고식스#본사 이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