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지분 대량매도 정치테마주 특별조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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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불공정거래 조사”… 미래산업-아가방컴 등 30곳
증권사 고객정보 열람도 조사

금융당국이 ‘정치 테마주’의 대주주에 대한 집중 조사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23일 정치 테마주 종목 대주주의 미공개 정보 이용과 부정거래, 시세 조종 등 불공정거래 전반에 관련한 특별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창수 금감원 자본시장조사국장은 “대주주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회사 경영과 관련한 미공개 정보를 미리 접한 뒤 손실을 피하려고 지분을 먼저 매도하는 등의 불공정거래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며 “대주주가 대량 지분을 매도한 테마주 종목이 주요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 국장은 “조사에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불공정거래인지를 분명히 밝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대주주가 지분을 매도한 정치 테마주는 ‘안철수 테마주’로 꼽히는 미래산업을 비롯해 ‘박근혜 테마주’에 속하는 아가방컴퍼니, ‘문재인 테마주’인 우리들생명과학 등으로 주요 대선후보와 관련돼 있다. 현재 금감원이 조사하는 정치 테마주는 30여 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한국거래소도 테마주에 대해 감시를 강화할 예정이다.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관계자는 “투자경고 혹은 위험종목을 지정할 때 기준이 되는 주가 상승 수준을 지금보다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가 상승 기준이 낮아지면 지금보다 더 많은 종목이 집중 감시의 대상이 된다.

한편 금감원은 증권사들의 개인정보 열람 실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금감원 측은 “증권사 직원들이 고객의 개인정보를 무분별하게 열람하고 있다는 민원이 제기돼 해당 증권사를 조사하는 한편 다른 증권사 60여 곳에도 개인정보 관리 실태와 관련한 자료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접수된 민원은 개인의 주식거래 내용, 계좌잔액 등 민감한 정보가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는 내용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는 개인에게 특화된 상품을 취급하는 업무특성상 개인정보 관리 규정이 은행에 비해 느슨할 수 있다”며 “프라이빗뱅커(PB) 등 고객에게 투자정보를 조언해 주는 직원 외에 다른 직원이 개인정보에 접근하고 있는지를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정치테마주#특별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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