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은 이번 추석에 고급 버섯류인 백화고 선물세트를 곶감처럼 1단으로 포장하는 방식으로 선보여 희귀한 고급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더했다. 현대백화점 제공
‘레어템(rare item의 줄임말·희귀 상품)’과 맞춤형 상품이 추석 유통업계 매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은 고급 버섯류인 백화고와 자연송이의 판매 매출이 지난해 추석 대비 각각 45%, 150% 신장했다고 23일 밝혔다. 백화고와 자연송이는 과일이나 정육 세트처럼 일반적인 선물이 아니어서 실제 선물을 하거나 받아보고 만족감을 느꼈던 고객이 재구매할 확률이 높은 대표적인 상품이다. 현대백화점은 유명 재배지를 제품 이름 앞에 붙일 수 있게 한 임산물 지리적 표시 인증 1호 상품인 ‘강원도 양양 자연송이’를 단독 판매하는 등 ‘레어템’을 늘리면서 단골 고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고객이 상품을 구성하는 맞춤형 상품의 판매가 급증한 것도 올해 추석 트렌드다. 이마트는 올해 처음으로 인기 와인 160여 종 가운데 2, 3개 제품을 골라 담을 수 있는 전용 선물세트 케이스를 제작했다. 고급 케이스 안에는 스크루 등 와인 소품도 함께 담아 품격 있는 선물이 될 수 있게 배려했다. 그 결과 추석 행사의 와인 매출이 지난해보다 33.9% 증가했다. 앞서 지난해 추석 행사에선 매출이 전년 대비 7.2% 감소한 바 있다. 또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부위와 용도, 중량을 골라 주문할 수 있게 한 맞춤형 한우 세트의 매출도 전체 냉장 한우 선물세트 매출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에서는 대표 청과인 사과와 배를 혼합한 맞춤 세트가 인기다. 롯데마트는 10∼22일 과일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대비 30% 늘어난 것으로 집계했다. 태풍으로 낙과 피해가 컸던 배는 세트 가격이 전년 대비 18% 오른 반면, 상대적으로 피해가 작았던 사과는 가격이 15% 떨어졌다. 이에 따라 평소 배 세트를 구입하던 고객들이 가격대에 맞는 혼합세트로 옮겨간 것이 과일 선물세트의 전체 매출을 끌어올린 것으로 롯데마트 측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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