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도 한국 신용등급 상향]버냉키-S&P 쌍끌이… 코스피 2000 환호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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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RB, 무제한 양적완화 조치 발표… S&P, 한국 신용등급 A서 A+로 상향
코스피 56P↑ 원-달러 환율 11.20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3일(현지 시간) 주택저당채권(MBS)을 무제한 사들이는 3차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를 발표했다. 또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4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한 계단 올렸다. 그 영향으로 코스피는 단숨에 2,000 선을 뛰어넘었고 원-달러 환율은 급락(원화가치는 상승)했다.

미 FRB는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틀째 회의를 끝내고 밝힌 성명에서 매달 400억 달러(약 44조8000억 원) 규모의 MBS를 사들여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1, 2차 양적완화 때와는 달리 채권 매입 종료시기와 총매입금액을 명시하지 않아 사실상의 ‘무제한 양적완화’라는 고강도 카드를 꺼내 들었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노동시장이 개선될 기미가 없으면 MBS를 계속 사들이고 추가 자산 매입에 나서는 동시에 또 다른 적절한 정책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혀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이어 그는 “미국의 실업률은 정상적인 수준을 넘어선 상태로 이번 조치는 경제가 바른 방향으로 굴러가게 하려는 시동 걸기(jump start)”라며 노동시장의 부진이 이번 조치의 배경임을 밝혔다.

S&P는 14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계단 상향 조정했다. S&P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높인 것은 2005년 7월 이후 7년여 만에 처음이다. 이에 앞서 무디스는 지난달 27일 ‘A1’에서 ‘Aa3’로, 피치는 이달 6일 ‘A+’에서 ‘AA-’로 한국의 신용등급을 한 계단씩 높였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해 이후 신용등급 A레벨 국가 중에서 3개 국제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이 모두 올라간 유일한 국가가 됐다.

이날 코스피는 오전과 오후에 초대형 호재가 연이어 영향을 미치면서 전날보다 56.89포인트(2.92%) 급등한 2,007.58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률은 올해 들어 가장 컸으며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2,000 선을 회복한 것은 4월 18일(2,004.53)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미 FRB의 3차 양적완화는 이날 오전 코스피를 밀어올린 추진체였고 S&P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은 오후 장의 급등 재료로 작용했다.

미국의 3차 양적완화 발표로 전날 밤 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55% 상승한 13,539.86으로 마감해 연중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14일 홍콩(2.90%)을 비롯해 아시아 지역 증시는 0.5∼3.0% 상승했다. 이날 오후 11시 현재(한국 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도 대부분 1∼3%의 상승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올 들어 가장 큰 폭(하루 기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20원 급락한 1117.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3월 2일 1115.5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양적완화#신용등급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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