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균 삼성전자 사장 “애플이 뭘 하든… 삼성은 갤럭시 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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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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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전박람회(IFA) 2012’ 개장전 방문

관람객 몰린 삼성전자 전시장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IFA 2012’의 삼성전자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비롯한 제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관람객 몰린 삼성전자 전시장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IFA 2012’의 삼성전자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비롯한 제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1일(현지 시간) ‘세계가전박람회(IFA) 2012’가 열리고 있는 독일 베를린의 박람회장. 개장 전인 오전 9시 10분경 삼성전자 전시장에 신종균 정보기술모바일(IM)담당 사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평소 그는 이런 전시회에 참석하면 관람객들이 몰리는 때를 택해 생생한 평가를 듣곤 했지만 이날은 달랐다. 이른 시간이었고, 삼성전자는 그의 방문을 언론에 알리지도 않았다. 애플과의 ‘세기의 특허 소송’으로 쏠린 내외신의 시선을 의식한 듯했다.

애플은 하루 전 미국에서 벌이는 삼성전자와의 소송 대상에 ‘갤럭시S3’ ‘갤럭시노트’ 등 4종을 추가했다. 그러나 신 사장은 개의치 않는다는 표정으로 전시장을 둘러봤다. 그의 가장 큰 관심은 ‘갤럭시노트2’였다. 담당자에게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오느냐” “어느 제품을 많이 찾느냐” 등을 물은 그는 “반응이 매우 좋다”는 말에 미소를 짓고 전시장 한쪽 갤럭시노트2를 소개하는 멀티스크린과 무대를 바라봤다. 그는 직원들에게 “좀 더 자주, 더 많이 무대행사를 열라”고 주문한 뒤 ‘갤럭시 카메라’ 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갤S3 반응 묻는 신종균 사장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1일 전시회 개장 전 보다폰 전시장을 찾아 ‘갤럭시S3’에 대한 반응을 묻고 있다. 베를린=박창규 기자 kyu@donga.
갤S3 반응 묻는 신종균 사장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1일 전시회 개장 전 보다폰 전시장을 찾아 ‘갤럭시S3’에 대한 반응을 묻고 있다. 베를린=박창규 기자 kyu@donga.
신 사장은 지난해까지 무선사업부의 수장(首長)이었지만 올해부터는 카메라와 노트북PC 등도 관장하게 됐다. 이번에 선보인 캘럭시 카메라는 그의 생각이 반영된 첫 결과물이다. 올인원PC와 노트북PC도 둘러봤다. 올인원PC의 모니터 테두리를 여러 번 쓰다듬다 직원에게 “마감처리가 아쉽다”며 보완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앞에서 유럽 고객들의 반응을 듣고는 빠른 보폭으로 바로 옆 보다폰 전시장으로 건너갔다.

매출 기준으로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업자인 보다폰은 가장 눈에 띄는 자리에 갤럭시S3 LTE를 배치했고, 천장에 걸린 스크린에는 삼성과 보다폰의 로고를 함께 보여줬다. 신 사장은 흡족한 표정으로 보다폰 관계자와 20분 가까이 대화하며 갤럭시S3의 반응을 살폈다. 그와 보다폰 관계자는 새끼손가락을 두 번 걸었다. 한 번은 ‘빠른 제품 공급을 약속한다’, 또 한 번은 ‘확실하게 밀어줄 것을 부탁한다’는 의미였다.

약 45분간 전시장을 둘러본 신 사장은 한 번도 ‘애플’이라는 말을 꺼내지 않았다. 전시장 방문에 동행한 기자에게도 특허소송이나 애플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삼성전자 측은 “사흘 전 갤럭시노트2 발표행사에서 강조했던 ‘어떤 역경에도 굴하지 않겠다’는 메시지처럼 오늘 전시장 방문은 특허소송에 관계없이 계획한 바를 차근차근 밟아나가겠다는 ‘마이웨이’ 경영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베를린=박창규 기자 kyu@donga.com
#삼성#갤럭시#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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