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생선을 특수 컨테이너에 실어 미국 유럽 등 먼 지역으로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국립수산과학원은 31일 오후 부산 강서구 성북동 부산신항에서 자체개발 어종(魚種)인 ‘킹넙치’ 1t이 들어 있는 컨테이너를 미국행 선박에 실었다고 밝혔다. 이 킹넙치는 10일경 미국 로스앤젤레스항에 도착해 현지에서 활어(活魚)로 판매될 예정이다.
수산과학원은 국산 활어를 미국 등지로 수출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거제어류양식협회와 공동으로 ‘활어 수송용 컨테이너’를 개발했다. 올해 들어 4차례에 걸쳐 이 활어 컨테이너를 이용해 제주 및 남해안에서 양식된 일반 넙치 8t을 미국으로 시험 수출한 결과 99% 이상의 개체가 생존함에 따라 활어 원거리 수출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활어 수송용 컨테이너는 외관이 일반 컨테이너와 같지만 안쪽에는 횟집 수족관과 비슷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수온 및 산소 공급량을 조절하는 장치와 물 여과기가 설치돼 15일 이상 물고기가 생존할 수 있다.
수산연구원의 노재구 연구사는 “활어 원거리 수출의 경우 지금까지는 비행기를 이용했기 때문에 물류비용이 지나치게 높아 채산성이 맞지 않았다”며 “특수 컨테이너 개발로 공급과잉 상태인 활어의 해외 수출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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