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유튜브서 ‘냉장고 용량’ 전쟁

  • 입력 2012년 8월 25일 03시 00분


삼성 “LG 용량표기 실제와 달라”… LG “근거없이 폄하” 강력 반발

삼성전자가 유튜브에 공개한 냉장고 용량 실험 동영상의 한 장면. 왼쪽이 삼성전자의 857L 지펠, 오른쪽은 ‘타사 냉장고’로 표기된 LG전자의 870L 디오스다. 유튜브 화면 캡처
삼성전자가 유튜브에 공개한 냉장고 용량 실험 동영상의 한 장면. 왼쪽이 삼성전자의 857L 지펠, 오른쪽은 ‘타사 냉장고’로 표기된 LG전자의 870L 디오스다. 유튜브 화면 캡처
삼성전자가 LG전자의 대형 냉장고 용량 표기가 실제와 맞지 않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구글 유튜브에 올렸다.

삼성전자는 23일 유튜브에 ‘냉장고 용량의 불편한 진실’이라는 제목의 59초짜리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삼성전자는 자사(自社)의 857L 대형 냉장고와 ‘타사 냉장고’라고 명기한 870L의 LG전자 제품을 눕혀 놓은 뒤 안쪽 공간에 각기 다른 색깔의 물을 채우는 방식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자막에는 ‘KS(한국산업규격)에 맞춰 선반, 서랍, 가드를 제거 후 측정’이라고 표기했다. 실험 결과 삼성전자의 냉장고에 물이 더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동영상에서는 실제로 들어간 물의 용량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삼성전자 측은 “우리 냉장고에 3.4L가 더 들어갔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같은 실험을 하고 동영상을 공개한 데 대해 “냉장고 용량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이해를 돕고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당장 “경쟁사를 근거 없이 폄하하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동영상에서 진행한 실험 방식은 공식 측정규격인 ‘KS-ISO’에 따른 것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삼성전자 냉장고는 외벽이 얇아 수압(水壓)을 못 견디는 바람에 물이 더 들어갔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삼성전자#냉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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