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중고차, 업체가 품질인증하니 잘나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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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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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정비-할부금융 등 장점… 5~10% 비싸도 대기자 줄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국산차 인증 수요 적어 활성화 안돼

자동차업체가 차량을 되사들여 정비한 뒤 다시 판매하는 ‘인증 중고차’가 인기다. 이 차들은 동급의 일반 중고차에 비해 5∼10% 비싸지만 신뢰도가 높은 데다 품질보증과 할부금융 덕에 불티나게 팔린다. 특히 수입차를 사려는 소비자가 많이 찾는다.

14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2005년 설립된 BMW의 인증 중고차 판매업체 ‘BMW 프리미엄 셀렉션(BPS)’은 2010년 1000여 대에 이어 지난해엔 전년 대비 50% 증가한 1500여 대를 판매했다. 올해는 2000대, 내년에는 3000대를 팔 계획이다.

○ 수입 중고차, ‘업체 인증’이 대세

BMW 국내 딜러인 도이치모터스가 운영하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BMW BPS 매장에서는 월 100대 이상의 중고차가 팔린다. 차량 출고 후 무사고 5년, 주행거리 10만 km 이하인 차량을 매입해 72개 정비항목을 검사한 뒤 인증 중고차로 판매한다.

이 매장에서 일하는 박병욱 대리는 “판매 1년 이내이며 주행거리 2만 km 이하일 때 보증을 제공하고 리스 등 금융상품도 다양해 인기가 높다”며 “구입 대기자 리스트를 따로 만들어 관리할 정도”라고 말했다. BMW는 현재 서울 양재, 경기 고양시 일산, 인천, 충북 청주, 부산 등 5곳인 BPS 전시장을 연말까지 8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지난해 9월부터 인증 중고차 매매 프로그램인 ‘스타클래스’를 시작했다. 올 들어 7월 말까지 350여 대가 팔렸다. 구입한 뒤 7일 이내에 사소한 결함이라도 발견되면 차를 교환해 준다. 폴크스바겐과 아우디 등은 자체 매입한 중고차를 정비해 일반 소비자에게 신차 대비 20∼30%(출고 후 1년 미만 기준) 싸게 판매하고 있다.

중고차업체인 SK엔카는 자체 인증 시스템을 통과한 보증차량을 판매한다. SK엔카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보증차량이 판매되는 데 걸리는 기간은 평균 30.7일로 비보증 차량(39.1일)보다 짧았다.

○ 해외에선 활성화… 국산차는 미비

인증 중고차 거래는 해외에서는 이미 활성화됐다. 미국에서는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대부분 인증 중고차를 판매한다. 미국 자동차전문매체 에드먼즈닷컴에 따르면 2010년 미국 내 중고차 판매의 18.6%가 인증 중고차였다. 일본에서도 도요타 ‘티업’, 혼다 ‘유테크’, 닛산 ‘카레스트’ 등 자동차업체들이 중고차 판매사업을 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업계의 인증 중고차에 대해 관심은 저조하다. 현대·기아자동차는 미국 등 해외에서만 인증 중고차를 팔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국산 중고차는 수입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서 인증 중고차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박요진 인턴기자 연세대 사학과 졸업  
#수입 중고차#품질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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